금호아시아나의 구조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오너 일가는 사재 출연을 머뭇거리고, 대우건설의 일부 재무적 투자자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30일 금호아시아나와 산업은행의 공동 기자회견.
금호아시아나는 조기 경영정상화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힙니다.
▶ 인터뷰 : 오남수 / 금호아시아나 전 사장
- "그룹 전체의 강력한 구조조정은 물론 오너의 사재출연 등을 주채권은행과 긴밀히 협의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초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이 결정되면서, 구조조정이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다 지난 지금,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사재출연을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산업은행은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이달 말까지 큰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 오너 일가의 성의 표시를 요구한 것입니다.
이 와중에 대우건설의 재무적 투자자는 지분 매각에 무리한 조건을 달고 있어,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밖에 산업은행은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원상회복을 요구했지만, 속 시원한 답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이번 주까지 재무적 투자자를 설득하고 오너 일가로부터 사재출연 동의서를 받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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