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재래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설 개선과 같은 변화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혁신을 거듭하는 재래시장의 현장, 박은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나 눈이 오면 장바구니를 들고 종종걸음을 쳐야만 했던 재래시장.
이제는 추억 속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인터뷰 : 권태분 / 손님
- "눈비 올 때 뚝뚝 떨어지고 하는 거보다 이거 해놓고는 좋지"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시장 전체에 이렇게 비 가리개가 설치되어 있어 비나 눈이 와도 물건을 사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시장의 양쪽 입구에는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쇼핑카트가 손님을 맞습니다.
가지런히 정리된 노점의 좌판 덕분에 방문객들의 동선이 널찍하게 확보되고 장보기도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손님들이 쉬어가며 장을 볼 수 있는 널찍한 휴게실과 쾌적하게 정비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것도 마치 대형마트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이처럼 재래시장의 달라진 모습은 현대화된 시설만이 아닙니다.
상인들의 서비스에도 변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전문 서비스 강사를 초청해서 상인들은 친절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석원 / 우림시장 상인
- "손님들에게 편안하게 예를 들어서 뭐 말끝이 올라간다거나 그러면 불편한 점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사소한 거부터 해서 상당히 친절함이 앞서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대형마트에서 벤치마킹해 도입된 배달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시장에서 산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편리함에 인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현자 / 손님
- "이 근방에서는 크고 싸고 또 물건도 좋고 그래서 난 한 30년을 이 시장만 이용해요. 그리고 이렇게 시설도 잘되어 있고 뭐든지 배달도 되고…"
이처럼 재래시장에 도입된 변화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을 돌리고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8년 시장경영진흥센터의 조사 결과, 종합시설이 개선된 57개의 시장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그렇지 않은 22개의 시장은 매출이 전년대비 20.2% 하락했습니다.
매출 증가가 크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감소세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고객만족도 역시 70.8점과 35점으로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제 재래시장에 남아있는 과제는 문화 예술과 접목한 문화관광형 시장의 육성.
▶ 인터뷰 : 김석원 / 우림시장 상인
- "문화관광부에서 이번에 좋은 아이템을 줘서 문전성시라는 것을 주셨어요. 문화예술을 여기에 접목시켜서 전통시장에 손님을 좀 많이 끌라고 지원해 주셨어요"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센터는 2012년까지 문화관광형 시장 30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지역 문화와 관광자원의 연계가 가능한 시장을 만들어 지속적인 외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시설 현대화 같은 하드웨어 보수를 탈피해, 지역성과 역사성 같은 소프트웨어로 재단장을 꾀하는 전통시장.
대형마트로 향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시장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 박은정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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