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3곳이 추가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파력이 강한 돼지까지 감염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 질문 1 】
구제역이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돼지 농가에까지 구제역이 발생했죠?
【 기자 】
네, 오늘 오전 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한우농가 한 곳과 돼지 농가 한 곳입니다.
오후 들어서도 어제저녁 의심신고가 접수된 한우 44마리를 키우는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이로써 강화 구제역 발생으로 모두 4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오늘 오전 발생지에서 1.8km 떨어진 한우 농장 한 곳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는 돼지에 구제역이 생겼다는 건데요.
돼지의 경우, 소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천 배까지 강하고 사육농가가 밀집해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앞서 국내에서 3차례 발생했던 구제역은 소나 돼지 한 종에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발생 초기부터 두 종 모두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돼지는 사육 두수가 많아 돼지 구제역이 생겼던 지난 2002년에는 무려 16만 6천여 마리의 돼지가 매몰처분됐습니다.
【 질문 2 】
올 초 포천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에 대한 종식선언이 불과 보름여 전인데요. 정부도 바빠졌죠?
【 기자 】
지난달, 23일 종식선언 이후 불과 16일 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고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자 정부도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예방적 매몰처분 범위를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구제역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한 돼지에 구제역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매몰처분 대상 가축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40개 농가에서 소 4천 두, 돼지 1만 2천 두 등 1만 6천여 마리가 매몰처분됩니다.
이와 함께 전국의 가축시장도 모두 폐쇄됐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구제역 전파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제역 확진 농가 가운데 돼지 농가는 최초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3.5km나 떨어져 있는데, 여기에 어떻게 구제역이 전파됐는지 뚜렷한 관련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와 함께 강화도와 내륙을 잇는 길목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구제역이 내륙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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