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천에는 홍보나 메뉴개발 없이도 무려 40년 넘게 문전성시를 이루는 음식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비결이 무엇인지 이예은 리포터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 외진 공간에 식당 하나가 보입니다.
외관은 허름해 보이지만 이곳은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특별한 홍보 전략도, 화려한 실내 장식도 없지만, 이 식당은 무려, 45년 동안 인천의 소문난 맛 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련한 추억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식당의 정취.
사람들의 흔적이 오랜 세월과 함께 식당 구석 구석에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해산물 전문점인 이곳은 43년 동안 송부연 씨가 운영하던 것을 2년 전부터는 조카인 박인숙 씨가 이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인숙 / 해물전문점 운영
- "(이모님이 운영할 때와) 공통점은 음식 맛은 그대로 전수를 받았고요. 차이점은 연령층이 조금 더 다양해진 거예요"
사람들은 빽빽이 둘러앉아야 하지만 오히려 정겨운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정욱 / 손님
- "옛날 정이 있죠. 정감이 있고, 연탄불에 구운 서민적인 맛으로 (음식을) 먹습니다. "
▶ 인터뷰 : 신종인 / 손님
- "옛날 연탄 떼던 시절에 살던 사람이니까 그때 시절이 생각나죠"
이 식당은 언제나 미소를 나누며 정겨움을 함께 하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인숙 / 해물전문점 운영
- "아래층 위층 꽉 차고 저기까지 서 있죠. 나중에 오시라고 해도 안 가고 끝까지 기다려요. 그 추운 겨울에도…"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오랜 세월동안 명맥을 이어온 이 식당의 인기 비결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집만의 뚝심 있는 운영방식은 사람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메뉴판과 가격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한 번이라도 찾았던 사람들은 능숙하게 주문을 합니다.
<현장음>
"민어 주세요."
"네, 오늘 좋은 거 있으니까 드릴게요"
"민어 주시고, 이것저것 섞어서 맛보기로 좀 더 주세요."
매일 아침 인천항에서 직접 가져온 해물을 손님들이 입맛에 맞게 종류와 양을 고르기 때문에 메뉴가 달라집니다.
▶ 인터뷰 : 박인숙 / 'ㅁ' 음식점 운영
- "물건이 매일 다르잖아요. 시세나 경매가가 매일 다르고 또 계절마다 어종이 바뀌잖아요. 그 많은 종류가 수시로 바뀌어서 오는데 한꺼번에 메뉴를 다 쓸 수가 없잖아요"
이렇게 날마다 다른 신선한 해물을 맛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집만의 매력입니다.
▶ 인터뷰 : 신종인 / 손님
- "갈치가 보시다시피 살이 아주 듬직하니까 식욕이 저절로 당겨요"
이곳은 신선한 해물과 변치 않는 정겨움으로 사람들의 빈 가슴까지 채워주고 있는데요.
박인숙 씨 또한 같은 모습으로 이곳을 지켜나갈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인숙 / 해물전문점 운영
- "제가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20년은 (음식점을) 할 거예요. 우리 이모님이 80대까지 하셨으니까…"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기교 부린 전략보다 순수한 정성과 진심을 담은 음식은 이에 목말라 있던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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