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데요.
오히려 전세금과 점포 임대료는 올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서울시 강남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미 씨.
김 씨는 소위 목 좋은 자리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임대료가 다른 지역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주변에 사무실이 많은데다 상가 건물 1층에 있었기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하지만 상권 확대로 손님들이 늘어난 데에 따른 매출 증가보다는 임대료 상승 속도가 빨라서 수익성이 더 나빠졌습니다"
▶ 인터뷰 : 김윤미 / 커피숍 사장
- "(매출로) 들어오는 돈은 별로 없는데 임대료가 올라가면 가게를 운영할 수가 없죠. 계속 마이너스가 나면서 제가 장사를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현재 김 씨가 내는 임대료는 현재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임대료가 저렴한 곳으로 가게를 이전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 인터뷰 : 김윤미 / 커피숍 사장
- "다른 데로 이전해서 장사를 또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데 알아보면 다른 데도 다 똑같이 임대료가 다 비싸니까 장사하는 게 많이 힘들더라고요"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의 상가 건물 임대료는 1㎡당 임대 계약 시 154만 원에서 평균 24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업체마다 계약기간이 달라 직전 계약 시점을 알 수가 없는데요. 연간 임대료 인상 상승률이 12%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근 4~5년 동안 매년 12% 인상률 선에서 임대료를 계속 인상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 인터뷰 : 선종필 /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 "최근 들어서 임대료가 상승하는 경우들은 실제 장사가 잘되거나 경기가 호황이어서 상승한다고 하기보다는 임대인들이 투자 수익률을 유지하려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주택보다는 정부 규제가 적은 임대 부동산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요.
물가의 인플레이션만큼의 보상을 받기 위한 심리가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더욱이 최근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소상공인들은 임대료 상승과 원재료 가격 급등, 그리고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출은 25%늘었지만, 각종 비용은 50% 이상 올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원재료와 인력문제는 경영주가 노력만 하면 어느 정도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임대료는 경영주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고척상가 상인위원장
- "(재래시장)육성법에서는 임대인이나 임차인을 가리지 않고 거기에서 현재 장사하는 모든 상인을 보호 대책에 수립하게끔 해놓은 조항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이 특혜받을 수 있도록 그 자리를 유지해줄 수 있는 장치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소상공인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시급한 정책과제는 영업장을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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