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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16일) '키코'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기업들이 아직도 힘겨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소기업들은 '키코'로 손실을 본 후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엔 회사 경영권도 뺏기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중순, 40여 년 동안 꾸려오던 회사 경영권을 은행에 넘긴 박용관 대표.
박 대표가 탄탄한 타이어 설비 제조업체로 지난 2008년엔 중소기업청장상까지 받았던 이 회사를 넘긴 이유는 바로 '키코' 투자 손실 때문이었습니다.
'키코' 손실을 놓고 은행과 법정 공방을 벌이던 도중,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경영권을 넘기고 만 겁니다.
▶ 인터뷰 : 박용관 / '키코' 피해기업 대표
- "(현재 상황은) 최악의 조건이죠. 저같은 경우 기업 매각까지 가고 회사 구경도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합니까."
'키코' 투자로 수십에서 수백억 원까지 손실을 본 수출 중소기업들.
하지만, 기업들의 피해는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거액의 손실을 본 뒤 기업의 재무상태가 나빠지면 '키코' 피해 발생 전보다 신용등급이 몇 단계씩 떨어지게 됩니다.
손실을 만회하고 회사를 회생시키려면 은행에서 몇 배나 높은 이자를 물고 울며 겨자 먹기로 자금을 빌려야 하는 겁니다.
견디다 못한 몇몇 기업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고, 결국 하루아침에 힘들게 키운 회사는 제3자의 손에 넘어가게 됩니다.
▶ 인터뷰 : 조붕구 / '키코' 피해기업 대표
- "유동성 지원이 안 되고, 신용등급 저하에 따라서 이자율이 폭등하고. 이 2가지를 해결 못 하면 기업이 정상화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현재 그런 트랩에 키코 기업들이 빠져 있는 겁니다."
'키코' 손실로, 높은 이자로, 또 기업의 매각으로.
한순간의 실수로 수백 개의 수출 중소기업들은 몇 번씩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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