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죠. 이제 춤이 좀 몸에 익어 몇 주는 더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탈락 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사랑도 일도, 내가 최선을 다 했을 땐 후회 없잖아요. 열심히 한 만큼 후회는 없어요. 다행히 탈락과 동시에 태풍과 장마가 와 줬네요(웃음).”
박은지는 각계 셀리브리티들의 댄스 서바이벌, ‘댄싱 스타’를 통해 방송계 입문 후 첫 예능 신고식을 톡톡히 했다. 사전무대 포함 3주 만에 서바이벌에서 탈락했지만, 그녀가 선보인 강렬한 탱고와 통통 튀는 자이브, 우아한 왈츠는 방송 후에도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2005년 MBC에 입사한 7년차 기상캐스터 박은지는 연예인 뺨치는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 “보여줄 게 없는 단발성 예능은 NO”라는 신념으로 각종 예능 러브콜을 고사해왔다. 하지만 ‘댄싱 스타’만큼은 그녀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다.
더운 여름 연습실에서 땀을 쏟는 날의 연속이다 보니, 입사 6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샤워실도 이용했다는 그녀. 땀과 눈물이 얼룩졌던 ‘댄싱 스타’와의 지난 한 달은 박은지에게 무엇보다 성숙 그리고 자기반성의 계기가 됐다.
“연습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지금까진 잘 하는 분야에 도전해 늘 인정받고 살아왔는데, 마음처럼 잘 안되고 너무 힘들다 보니 ‘내가 왜 못하는 것에 도전해 이러고 있나’ 생각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안무를 완성해냈을 때의 희열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도전이란 걸 주저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죠.”
춤 자체뿐 아니라 파트너와의 스킨십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어요. 티는 안 냈지만 편치 않았죠. 어색하긴 했지만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하다 보니 금방 익숙해졌어요.”
파트너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는 농을 치자 “우린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였다”고 웃으며 권순용 ‘선생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뭇 남성들의 로망이지만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는 박은지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귀띔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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