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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JYP→빅히트로 ‘주가 수직상승’
2AM은 2001년 박진영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발탁된 조권을 위시해 창민, 슬옹, 진운 4인조로 JYP를 통해 데뷔했다.
전형적인 박진영표 댄스곡 '10점만점의 10점'으로 데뷔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2PM과 비교해 2AM의 데뷔곡 ‘이 노래’의 성적은 다소 초라했다. 2PM이 ‘어겐 앤 어겐’ 등으로 정상급 아이돌 가수로 급부상 할 수록 2AM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2AM에게 전환점을 안긴 것은 JYP가 2AM의 매니지먼트 일체를 빅히트에게 위임한 뒤 부터다. 빅히트의 수장 방시혁은 일렉트로닉 기반의 발라드곡 '죽어도 못 보내'로 단숨에 2AM을 최정상급 아이돌로 끌어올렸다. 멤버별로도 조권이 ‘깝권’이라는 별명으로 예능 블루칩으로 등극하고 다른 멤버들 역시 가창력으로, 예능감으로 확고한 인지도를 쌓아갔다.
2AM의 성공은 빅히트의 철저한 계산과 멤버들의 매력과 감각이 절정으로 치달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JYP 입장에서는 대어를 놓친 셈이 됐다.
포맨, 해피홀릭→해피패이스 ‘1, 2기 뛰어넘는 흥행’
윤민수가 설립한 와이후엔터프라이즈 소속 포맨의 경우 4집 앨범 이전까지 소니 계열의 해피홀릭을 통해 매니지먼트를 받아왔다. 하지만 가창력과 실력에 비해 인지도는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 포맨은 4집 ‘더 아티스트’ 앨범부터 달샤벳이 소속된 해피페이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포맨의 정규 4집 앨범은 '살다가 한번쯤', '짝사랑', '사랑해', '안되는데' 등 4개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3곡이 수록됐다.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수록곡 13곡 전곡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대박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돌과 ‘나가수’ 등 음원 강자들의 각축 속에서 이룬 이례적인 흥행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포맨의 음원들은 차트에 장기집권하며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 앨범은 포맨 3기인 영재, 김원주, 신용재의 이름으로는 첫 정규앨범으로 지금까지 포맨 1,2기 흥행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흥행이 힘입어 신용재는 KBS ‘불후의 명곡2’에 참여하게 됐다.
써니힐, 네가네트워크→로엔 ‘이 정도 팀이 었어?’
‘미드나잇 서커스’로 올해 상반기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써니힐에 대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신인가수로 알고 있다. 하지만 써니힐은 2007년 장현, 주비, 승아 3인조로 ‘러브레터’란 노래로 데뷔한 5년차 가수다. 신인가수 취급을 받는 것은 여자 멤버 2명 코타, 미성이 보강돼 팀의 형태를 바꾸기도 한 까닭이지만 그만큼 전작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다.
‘미드나잇 서커스’ 앨범은 기존 네가네크워크에서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기고 멤버를 보강해 낸 첫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은 그동안 ‘제2의 쿨’ 정도로 다소 색깔 없는 댄스그룹이었던 써니힐에게 화려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줬다.
써니힐은 청일점 멤버 장현이 프로듀서로 위치를 조정하고 새 멤버 미성과 코타가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타이틀곡 ‘미드나잇 서커스’를 비롯해, 미성과 코타가 공동 작사 작곡한 ‘렛츠 토크 어바웃’ 등은 향후 써니힐의 방향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트랙으로 평가받는다.
에이트, 빅히트→소스뮤직으로 ‘방시혁 색 벗으니‥’
에이트는 빅히트에서 소스뮤직으로 매니지먼트를 옮기고 발표한 ‘그 입술을 막아본다’를 통해 전혀 새로운 팀으로 재탄생 했다. 에이트에 대해 말할 때 기본적으로 방시혁이라는 작곡가를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했다. ‘심장이 없어’ ‘이별이 온다’ 등 에이트의 대표곡들은 모두 방시혁의 곡이다.
방시혁이라는 존재감 큰 작곡가 겸 프로듀서의 지붕을 벗어나니 개개의 매력이 선명해졌다. 에이트의 가장 큰 강점은 걸출한 남녀 보컬리스트와 래퍼에 작사작곡 능력까지 갖춘 팀이라는 점이다. 특히 멤버 백찬의 경우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솔로와 2AM 창민과 함께한 옴므 프로젝트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이현,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주희의 개성이 차곡차곡 쌓여 에이트라는 팀의 색이 완성돼 가고 있는 중이 것.
장르적, 퍼포먼스적 다양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조건은 에이트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준다. 실제로 이번 ‘그 입술을 막아본다’의 인기는 에이트(8)는 무한을 뜻하는 기호(∞)를 세워 지어진 이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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