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는데 허탈하네요”
금품을 제공받고 가요 차트 순위 조작 및 방송횟수 조작해준 혐의로 지역 케이블방송 대표와 지역공동체 라디오 방송국 PD, 매니저 등 2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1일 2009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신인가수 100명으로부터 뮤직비디오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을 대가로 1억5000만원을 받은 A케이블방송 대표 B씨 등 방송 제작자 4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여기에는 신인가수 20명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특정 가수의 노래를 주 1회 이상, 1일 최고 4회까지 방송해준 지역공동체 라디오방송국 가요 프로그램 PD 12명과 실제로 방송되지 않은 특정 가수들의 노래를 방송된 것처럼 허위 선곡표를 작성한 D방송국 관계자 6명도 포함돼 있다.
또 차트 내 순위조작을 댓가로 신인가수들로부터 4억여원을 받은 음원 집계 사이트 운영자와 금품을 건넨 가수와 매니저 6명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가요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 같은 일이 가요계 전체에 만연돼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
한 가요 매니저는 “과거 PD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 이 같은 경우는 처음 접하는 일”이라며 “대부분 발로 뛰고 성실하게 자신의 가수를 홍보하고 있는 매니저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의 음원 사이트 한 관계자도 “차트는 투명성이 생명이다. 일부 군소 음원사이트에서 발생한 일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일어나는 일로 확대 해석되서는 안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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