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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균(베이스&보컬), 장동진(드럼), 정수완(기타)으로 구성된 세렝게티가 정규 3집 ‘컬러즈 오브 러브’로 돌아왔다. 데뷔 후 어느새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니만큼 음악적으로 단정해진 느낌에, 아날로그적 사랑의 감성이 물씬 풍긴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세렝게티는 ‘아날로그적 사랑의 교본’이라는 평에 대해 “사랑의 전도사 혹은 레시피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부연 설명했다. 변했다(?)는 일각의 날 선 시선에 대해 이들은 “장르가 바뀐 게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엔 특히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요. 비단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꿈에 대한 사랑,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위로를 건네는 사랑 이야기 등. 편안해졌다거나 밝아졌단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밴드의 개성은 그대로 있지만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변질이라기 보단 세렝게티의 음악도 조금씩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고 할까요.”
맏형 유정균은 “그간 앨범엔 아프로소울 펑크 음악 중에서도 마이너적인 느낌의 곡들이 많았다면 이번 앨범에선 메이저적 요소가 많아진 편인데, 아프로 뮤직에도 라이온킹 같은 노래가 있는가하면 슬픈연가 같은 노래가 있듯 그 두 가지가 분명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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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과정은 무난했다. 이미 공연에서 팬들로부터 받아온 피드백이 기본이 됐다 보니 멤버간 충돌도 없었다. 타이틀곡은 경쾌한 분위기에 말랑말랑한 감성이 더해진 ‘그대도 날’로 만장일치 결정됐다.
“개인적으로 이 곡이 타이틀이 되길 바랐었죠. 어느 무대에서 들려드려도 좋을 것 같은 곡이죠. 요즘은 뭔가 복잡한 시스템이 없어지는 추세잖아요. 직설적이면서도 1차원적으로 단순하게 구애의 느낌이 한 번에 드는 곡이라 좋았죠.”(장동진)
이밖에도 ‘프리 허그’ ‘봄의 발라드’ ‘나는 도망한다’ ‘바다로 가는 길’ ‘아프리카 소년’ ‘체카체카’ ‘원러브’ ‘위대한 여정’ 등 열 한 곡이 소담스럽게 담겨있다. 이 중 ‘원 러브’는 “목숨 걸고 만든” 곡이고, ‘나는 도망한다’는 능동적인 이미지의 도망으로 눈길을 끄는 곡이다.
특히 기존 세렝게티 같지 않은 느낌에서일까. ‘프리 허그’와 ‘체카체카’ 가사에 등장하는 뽀뽀라는 단어가 유난히 귀에 착착 감긴다(?). 이에 대해 세렝게티는 “두 번이나 뽀뽀라는 표현이 들어간다는 게 망설여지긴 했지만, 공연 모니터링 결과 반응이 좋아 부담 없이 앨범에 수록했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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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한, 하지만 살인적인 공연 스케줄이 우려됐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의 그들에게 이는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이자 무기로 남았다.
이전부터 멤버 개개인이 무림 고수였던 탓일까. 세렝게티는 유독 멤버들의 헤쳐모여가 유동적인 팀이다. 현재 유정균은 JK김동욱, 작곡가 진한서와 함께 재즈 프로젝트 ZEBRA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정수완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하우스밴드 등에서 세션으로 활약 중이다. 장동진 역시 빅뱅 등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다수 뮤지션들의 연주가로 활동해왔다.
“세렝게티 음악뿐 아니라 개인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될 때가 많죠. 다른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얻는 아이디어나 영감이 세렝게티 작업에서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요. 젊은 나이에 각자의 포지션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당장 오늘 내일만 보고 가는 팀은 아닌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단 건 축복받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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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무대는 그야말로 무림고수의 세계니까 그만큼 부담이 되고, 작은 무대는 묻어갈 수도, 숨을 수도 없으니까 또 다른 긴장감이 있어요. 긴장은 되지만 무대는 늘 즐겨야 하는 공간이죠. 무대마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만큼, 보다 많은 곳에서 세렝게티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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