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어파우스트’ 는 괴테의 ‘파우스트’ 최초 형태로 ‘초고 파우스트’ 또는 ‘원형 파우스트’로 번역된다. 괴테는 60여년에 걸쳐 ‘파우스트’를 집필했는데 ‘우어파우스트’는 법학을 전공하고 1771년 학위를 받은 젊은 청년 괴테가 쓴 작품이다.
작품 전체의 연관관계보다는 두 개의 사건, 학자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절망과 순진한 처녀 그레첸의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괴테는 자신의 자아를 세계로, 신으로까지 확장시키고 대자연과 우주의 진리를 깨우치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연애에서 경험한 죄책감과 당시에 있었던 유아살해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파우스트’의 두 개의 큰 비극은 시작된다. 이 비극을 축으로 몇몇의 장면들이 시간의 흐름에 구애 받지 않고 연결돼 ‘우어파우스트’를 이루고 있는 것.
다비드 보쉬가 만드는 21세기 ‘파우스트’인 ‘우어파우스트’는 그의 자유로운 상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관객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파우스트의 비극’ 과 ‘그레첸의 비극’을 중심축으로 메피스토, 바그너, 발렌틴, 스튜던트라는 인물에 역사와 성격을 부여해 캐릭터의 설득력을 강화하고 서로의 관계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서술적이고 독백 위주의 대사를 중심으로 인물과 사건을 설명하기 보다는 장면의 구성과 배우의 행동을 통해 인물의 관계와 상황을 설명하고자 했다는 것이 그의
한편 다비드 뵈시는 1978년 뤼베케에서 태어나 취리히 음악연극대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2006년 셰익스피어의 ‘헛소동’을 새롭게 해석,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국제 연출경연에서 ‘젊은 연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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