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인디즈 출신 ’케이팝 열풍에 편승 NO’
씨엔블루는 국내에서 데뷔 하기 전인 지난 2009년부터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약 100여회의 공연과 6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했으며 최근 발표한 싱글앨범 ‘392’는 인디즈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콘 주간 차트 6위까지 올랐다.
씨엔블루는 스스로 케이팝 열풍과 자신들의 활동에 분명한 차별성을 강조했다. 정용화는 공연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2009년부터 일본서 라이브를 해왔고 3개월 간격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공부를 계속해왔다. 다른 케이팝 그룹과 다른 전략을 가지고 한다기 보다는 우리가 일본에서 인디즈 때 하던 방식대로 일본에서 활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뿌리를 케이팝이 아닌 일본 인디즈에 두고 있는 것.
◯ 일본 비주얼록 밴드 가뭄 ‘어디서나 통하는 미모’
80~90년대 일본에서는 엑스재팬(X-Japan) 등 비주얼 록 밴드가 전성기를 이뤘으나 2000년대 접어들며 주류의 분위기는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둔 소위 제이팝(J-pop)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여전히 록밴드가 클럽이나 인디즈를 중심으로 풍성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실제로 액스재팬 급의 톱스타는 가뭄인 상황. 여기에 씨엔블루의 등장은 이 같은 일본 대중들의 갈증을 해갈 해 줄 대안으로 평가된다. 190cm에 가까운 장신에 패션모델 느낌의 정신과 전형적인 일본 꽃미남 스타일의 종현, 카리스마와 장난기 넘치는 표정이 공존하는 용화, 귀여운 막내 동생 같은 느낌의 민혁 모두 외모로는 일본의 어느 밴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 한국 드라마와 일본 공연 ‘전방위 활동’
씨엔블루의 인기의 일부는 멤버 정용화가 출연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무관하지 않다.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용화의 인기와 씨엔블루의 인지도도 더불어 상승한 것. 또 최근 드라마 ‘넌 네게 반했어’에는 용화 뿐 아니라 드러머 민혁까지 출연했다. 이 드라마 역시 일본에 소개돼 일본에서 씨엔블루의 인기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공연위주로 활동을 펼치며 밴드로서의 정체성과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2009년부터 클럽 중심으로 펼쳐온 공연은 2011년부터 제프투어(Zepp tour)에 참여하며 본격화 됐다. 씨엔블루는 2011년 1월부터 16일까까지 총 4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오는 12월부터 일본 4개 도시에서 제프투어를 또 한번 펼친다.
◯ 일본 메이저 음반사의 전폭적인 지원
씨엔블루가 일본의 워너뮤직 재팬이라는 대형 음반사와 계약을 맺은 것 역시 일본에서의 성공을 점치기 충분하게 하는 대목이다. 10월 19일 정식 데뷔하기 전에는 인디즈 밴드일 뿐인 씨엔블루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요코하마 아레나 라는 대형 공연장에서 1만 5천여명의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워너뮤직 재팬의 지원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은 현재까지도 오프라인 앨범 판매가 가지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대형 음반사는 유수의 대형 음반매장에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프로모션을 하는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하고 실제로 이는 국내 가수들이 일본 대형 음반사와 계약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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