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송 감독은 12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더 레이디’(감독 뤽 베송)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에서 “수지 여사는 그 정도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더 레이디’는 버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여사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평범하게 살던 수지 여사는 198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보러 미얀마에 왔다 충격적인 조국의 실상을 알게 된다.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서서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다 오랜기간 가택연금까지 되는 인물.
베송 감독은 “스크립트를 읽고 눈물이 났는데 다 읽고 나서 1년 반정도 할 스케줄을 다 중단하고 이 영화에 매진했다”며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사랑에 빠진다. 이 분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많은 정보가 없는데 수지 여사의 삶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수지 여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어요. 그분 별명이 철목련인데, 약해보이지만 굉장히 강한 사람이죠. 남편, 아들들과 떨어져서 어려운 선택을 했는데 감성적으로 저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남편과 가족을 만나러 가라고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 운동을 계속해야 하고 머물러야 했어요.”
그는 “수지 여사는 가족과 국가 중 하나의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오히려 뭔가를 선택하게 하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점이 영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수지 여사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을 해줬지만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한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기 영화 연출 계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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