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다시 올라가려고요”
‘브레인’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 현장에서 절을 마친 뒤 높은 굽의 구두를 신으며 던진 배우 최정원의 말이었다.
![]() |
배우들과 제작진은 차례로 절을 올리며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몰려든 취재진의 시선은 단연 남녀 주연인 신하균, 최정원에게 쏠렸다. 특히 여배우인 최정원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민망한 기색 없이 과감히 높은 굽의 구두를 벗어 던졌고 정성스레 절을 올렸다.
대부분 여성 스태프, 배우들은 뒤에 서서 묵념을 한 채 신발을 벗지 않았지만 최정원은 달랐다. 신발을 다시 신기 위해 시간이 조금 지체되자 “잠깐만요, 다시 올라 갈게요”라며 위트 있는 말을 던져 분위기를 업 시켰다. 좀 더 멋지게, 좀 더 키커보이게, 때와 장소를 구분 하지 않는 일부 여배우의 무한 외모관리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최정원의 태도는 주변 제작진과 취재진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일부 스타의식에 젖어 있는 꼿꼿한 여배우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예의 바르고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최정원은 이날 마주치는 스태프와 취재진에게 먼저 밝은 인사를 건넸다. 공동 인터뷰 이전까지 남는 시간에도 주변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어울리며 담화를 나눴다.
![]() |
간담회가 시작되자 그녀의 밝은 에너지는 더욱 빛을 발휘했다. 유독 말이 없는 신하균을 대신해 주연에게 쏠리는 질문 공세를 최정원은 지혜롭게 답변했다. 앞서 논란이 된 ‘캐스팅 번복’ 사태 등 예민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녀는 진지한 태도로 성실하게 답했다.
분위기가 쳐진다 싶으면 그녀는 위트 있는 멘트를 던지거나 동료 배우들과 눈을 마주치며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신하균, 조동혁 두 멋진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서 좋아요, 언제 그런 경험이 있겠어요? 드라마 찍는 내내 만끽 할게요”, “기자님 말씀을 들으니 그런 것도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비싼 세트장 기물인 만큼 조심해야 겠어요”, “하균 오빠가 제가 무척 편안한가봐요, 극중에서 워낙 막 대하는 역할이라 그런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공감의 제스처를 나타내며 답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첫인사와 마무리 인사에도 당차게 리드하며 빠른 진행을 가능케했다. 동료 배우들 조차 “정원이가 워낙 말도 잘하고 다 뛰어나니 네가 좀 해”라는 말을 반복했다. 최정원은 이때마다 빼는 내색 없이 유쾌한 표정으로 충실히 역할을 수행했다.
한 제작 관계자는 “워낙 밝은 분이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인형같은 외모 때문에 조금은 새침하실 줄 알았는데 굉장히 성격도 좋고 예의가 바르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많은 공동 인터뷰, 현장 공개 등의 행사를 진행해봤지만 이렇게 지혜로운 여배우는 보기 드물다. 특권 의식 보다는 손님을 맞는 다는 태도로 시종일관 행동해 다시 보게 됐다”며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마음도 고운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녀 역시 각종 시상식, 영화제의 레드카펫 위에서는 누구 보다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스타 미녀 여배우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며 겸손한 태도로 손님을 맞는 그녀의 인품은 어떤 여배
한편 ‘포세이돈’ 후속으로 방송될 ‘브레인’은 KBS 첫 정통 메디컬 드라마다. 지난해 ‘공부의 신’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윤경아 작가가 합류, 신하균 최정원 정진영 조동혁 등 호화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14일 첫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