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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의 ‘미,인’은 신중현이 1974년 발표한 ‘미인’을 원곡으로 한다. 원더걸스의 ‘미인’의 리메이크로 알려졌지만 실제 원더걸스의 노래를 들어보면 ‘한번 보고 두 번보고’라는 가사와 ‘미인’의 유명한 기타리프 정도를 차용한 정도다. 원더걸스의 노래는 원곡 스타일과 구성에서 전혀 다르다. 리메이크 보다는 일부 멜로디를 차용한 샘플링에 가까운 곡인 것.
이 같은 경우 샘플링 표시를 하거나 작사, 작곡에 원작자의 이름과 같이 이름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이 노래에 곡 작업에 참여한 원더걸스 멤버 예은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작사 작곡자에 신중현의 이름만 단독으로 표기했다. 앨범의 크레딧 상에서 예은의 이름은 편곡자로만 올라가 있다.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노래 ‘미인’에 대해 작사작곡으로 원작자인 신중현을 그대로 표기함으로써 해당 곡의 저작권료를 모두 원작자에게 돌린 셈이다.
이는 원더걸스가 대선배의 명곡을 리메이크 하는데 있어 원곡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노래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신고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리메이크 할 수 있다. 때문에 원작자에게 허락받지 않고 리메이크 해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왕왕 존재해 왔다. 원더걸스는 이 같은 상황 뿐 아니라 저작권 까지도 모두 원작자에게 돌림으로서 리메이크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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