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에서 죽기 살기로 살 집을 마련하고, 고기 몇 마리를 잡아 끼니를 때우더니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
SBS TV ‘정글의 법칙’을 보고 있노라면 웃을 수 없는 것 같은데 웃음을 주는 장면이 있다. 절대 전체적으로 웃기는 건 아니지만 소위 ‘빵’ 터지는 부분이 있다. 가령,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이 튀어나올 때 쏜살같이 자기 몸을 피하는 김병만을 볼 때다.
그는 또 “한 번은 강을 건너가다가 물에 빠졌다”며 “악어가 있는 곳이라서 엄청 빨리 다시 배로 뛰어 올라왔다. 그러니 카메라 감독이 슬로우 모션으로 잡아 방송을 하려해도 도저히 안 될 정도로 빨랐다고 했다”고 웃겼다.
이어 “(4일 방송에서) 뱀을 향해 새총을 쏠 때 솔직히 맞는다는 생각은 안 했다. ‘고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으로 여러 번 쐈다”며 “떨어질 때도 죽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망갔다”고 전했다.
김병만은 이 같은 에피소드를 보고 시청자들이 웃는 것에 대해 “절대 설정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실제로 나온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부분이 웃긴 것 같다. 웃기려고 안 하고 진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이지원 PD도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에 대해 “김병만을 진지하게 보는 게 진짜 웃기다”며 “이 사람이 웃기려고 하면 안 웃긴다. 그래서 ‘달인’도 오래한 것 아닌가 한다”고 웃었다.
이 PD는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웃음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넘어 시청자에게 진심을 전하는 것 ”이라며 “제작진은 출연진이 하는 모습 그대로 담길 원했다. 성실하게 임했던 것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병만은 ‘김병만의 도전에도 한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인간이 못할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인간 김병만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해서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양한 정글이나 사막을 이동하면서 또 다른 것들을 배우면서 도전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솔직히 이 프로그램이 길게 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악어섬 생존기’, ‘나미비아 전통부족 힘바족과의 공존’, ‘파푸아 원시부족 코로와이 부족을 만나다’ 등 3막으로 구성된 ‘정글의 법칙’은 생존 버라이어티 쇼다. 오지에서 살아남기 위
현재 김병만을 비롯해 개그맨 류담, 배우 리키 김,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가 출연 중이다. 파푸아 섬 에피소드에는 류담을 빼고 배우 김광규, 태미, 개그맨 노우진이 합류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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