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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24)도 그랬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롤모델을 꼽지 않았다. “모든 선생님들이 롤모델”이란다.
“대본을 받으면 고민이 많아요. 이럴 때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감정을 쉬었으면 좋겠고…. 촬영할 때 선생님(선배 연기자들을 이렇게 표현했다)들이 즐기면서 하는 게 보여요.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연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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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은 동료 경찰들이 살해되는 범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특별수사본부 멤버들이 벌이는 숨 막히는 액션 수사극. 주원은 스크린 데뷔작에서 FBI 출신의 냉정한 범죄분석관을 맡았다.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CSI’ 같은 인기 미국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경을 쓴 건 헤어스타일이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호흡을 맞추는 엄태웅과 너무 대조될 만큼 어린 모습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게 머리모양이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서른 살 이상의 느낌을 표현해야 했거든요. 원래 대본은 태웅이 형보다 나이가 많은 인물로 나왔어요. 연기 면에서도 태웅이 형과 저는 차이가 있고요. 머리를 올려보기도 하고 붙이기도 해 보는 등 10개가 넘는 스타일로 변신을 해서 나온 스타일이에요.”(웃음)
그는 또 “범죄 심리학 교수를 만났는데 어린 친구인데 걱정했지만 이 일을 하는 사람과 눈이 굉장히 닮았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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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보이즈’가 첫 데뷔작인데요, 솔직히 혼란스러웠어요. 노래와 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가 죽었거든요. 말도 더듬고 난리가 났지요. 혼란이 왔는데. ‘답이 뭐지?’ 하다가 ‘싱글즈’ 앙상블에 지원했죠. 그 때 선택을 잘한 것 같아요. 주연들을 뒤에서 받쳐주면서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 뒤 ‘그리스’와 ‘스프링어웨이크닝’ 주연으로도 발탁돼 다시 연기를 했어요.”
소위 ‘대세’ 배우 가운데 한 명. 이 표현을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하지만 아직 아니란다.
“동네에서 아무도 몰라보는 젊은이에요. 뭐, 지금은 조금 알아보지만요. 하지만 전 똑같아요. 집 근처 나와 커피 마시고, 노래방도 가요. 쉬는 날은 예전과 똑같이 생활해요. 물론 사인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사인해주는 게 달라졌지만요.”
그는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친구들로부터 변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라며 “연예인 주원을 떠나 문준원(본명)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좋아했다.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 연기에 “100점 만점에 40점을 주겠다”는 주원. 아쉬움이 큰 듯했다. “촬영 때 생각했었는데 왜 표현하지 못했을까”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특히 기죽지 않고 표현하려 애썼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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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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