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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은 28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주병진 토크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국민MC 반열에 오른 후배 유재석과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게 된 데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여름 ‘무릎팍도사’ 출연으로 하반기 방송 컴백을 시사한 주병진은 장고 끝에 친정 MBC에서 토크 콘서트를 통해 복귀를 확정,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콘서트를 선보인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 방송 시간대는 목요일 오후 11시대로, 유재석의 KBS 2TV ‘해피투게더 3’와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주병진은 “유재석과 맞대결을 한다는 표현이 많은데, 나로서 한편으론 영광이다. 당대 MC들과 대등하게 비교된다는 게 10년 넘게 쉬었던 사람으로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서로 컨셉이 다르니까. 축구와 야구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결국은 시청률 때문일 텐데, 요즘 방송은 본질이 많이 퇴색하고 국민 정서에 어쩌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걸로 시청률을 좇다 보면 방송 본연의 자세에서 너무나 벗어나는 방송이 된다. 당대 최고의 MC들과 내가 맞대결을 펼친다면, 그건 다른 잣대로 평가되어야 하지 않나. 단순히 시청률로만 평가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병진은 “시청률만 보는 것은 마치 돈만 보고 삶의 가치가 퇴색하는 것이라고 본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한다. 단순 시청률로 맞대결은 시켜주지 않으면 감사하겠다. 그렇다고 그런 프로그램이 없어져야 한다는 건 아니라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병진은 “10년이란 세월을 몇 번 경험한 저로서는 제 삶에 있어서 가장 긴 10년이었던 것 같다”며 “다시 무대에 서게 되니 12년 전 헤어졌던 첫사랑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지난 25일 첫 녹화를 마친 주병진은 “극도의 긴장을 해 두렵기까지 했다. 녹화 전 예전 방송 한창 시절의 느낌을 자꾸 떠올리려 노력했다. 녹화 직전 방청객들을 본 뒤 다시 고향에 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나름 정신을 차리고 할 수 있었다”며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라서 3~4주 정도 지나면 예전 흐름을 7~80% 정도 되찾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본다”고 말했다.
첫 녹화 후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주병진은 “나는 12년간 냉동인간이 되어 있다가 갓 해동이 돼서 세상에 나왔는데, 세상이 다 바뀌어버린 그런 상황이다. 조금 봐야 한다. 아직 몸의 각 부위 얼음이 다 녹지 않아 서걱서걱 하다. 언젠가 내 스스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스튜디오 녹화 형태로 진행됐던 기존 토크쇼와 달리 300~500명의 청중단과 함께 하는 열린 토크쇼다. 연예인뿐 아니라 사회 각층 저명인사가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으로, 지난 25일 박찬호 편을 시작으로 탤런트 차승원이 2회 게스트로 낙점된 상태다. 12월 1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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