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는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남성의 쇼비즈니스 업계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6회까지 진행된 현재 빛나라 쇼단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쇼단 공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19일 방송되는 '빛과 그림자' 7부에서는 빛나라 쇼단 단장 신정구(성지루 분)가 현재 자신의 쇼단이 처해진 위기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드라마 '여로'에 바져있는 단원들로 인해 울컥해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지난 순양극장 공연 야밤 도주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쇼 하나 올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신정구는 다방 한 켠에 모여 드라마 '여로'(연출 이남섭/KBS 방영)를 보고 있는 단원들에게 "너희는 저 놈의 여로 때문에 열 안받냐"며 화를 낸다.
70년대 시청률 70%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드라마 '여로'는 실제로 당시 모든 쇼단 극단의 '공공의 적'이라 불릴 만큼 시민들을 퇴근 후 즉시 귀가시킨 작품. 수많은 극장 주들은 텅 빈 객석을 보며 망연자실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여로'에서 바보 영구를 연기하며 국민배우가 된 장욱제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때 애들이 흉내도 많이 내고 가정마다 난리가 났었다. 걸음걸이 말투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을 뽑아 구멍을 내고 다니는 애들도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2011년 시청자들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70년대 국민 드라마 '여로'의 인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시장의 포화로 20%만 넘어도 국민 드라마 칭호를 받는 현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편 '빛과 그림자'는 실제로도 경쟁 드라마의 선전으로 인해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다. SBS '천일의 약속'의 독주가 KBS 2TV '브레인'으로 인해 제동이 걸린 사이 '빛과 그림자'가 다소 가려져 있는 형국. '천일의 약속' 종영 후 '빛과 그림자'가 다시 빛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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