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에 앞서 애니메이션 ‘슈렉’에서는 조연이었지만 당당히 주연으로 자리 잡은 앙증맞은 눈빛의 고양이 ‘푸스’의 이야기를 다룬 ‘장화신은 고양이’가 11일 개봉, 주목을 끌고 있는 중이다. 첫날 2만8000여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 관람해 일일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며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기술력이 70% 이상이 들어간 이경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이하 코알라 키드)을 향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12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예매율이 2.2%(240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36.4%(3만9000여명)를 기록한 ‘장화신은 고양이’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코알라 키드’는 하얀 털을 가지고 있어 무리에서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한 코알라 쟈니가 호주의 대자연에서 홀로 떨어진 뒤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영웅이 되어 간다는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작품. ‘슈렉’으로 이름을 알린 ‘장화신은 고양이’에 비해 캐릭터 인지도는 낮을 수밖에 엇지만 작품의 영상과 내용, 질로 비교해보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털 한 가닥까지 신경을 쓴 디테일과 개연성 있게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연결시켜 웃음과 재미를 주려한 노력이 돋보인다. 기획력과 연출력이 탁월하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라는 내용도 소재로 해 재미와 감동, 교육적인 측면도 가미해 관심을 끌만 하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의 흥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관객 200만 관객을 돌파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했으나 출발부터 조짐이 좋지는 않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전에 나온 작품들처럼 외면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완성본이 나오기 전에도 이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15개 나라에 200만 달러(약 23억원)에 팔렸고, 현재 미국과 영국 등 대형 시장과도 접촉 중이다. 작품 내용과 질로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다는 다른 의미다. 제작진도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작품이니까 한 번만 봐달라고 하지는 않겠다”며 “관객들이 사랑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