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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13년 전부터 치매환자인 아내의 병수발을 도맡아 왔다. 노부부는 시장에도 가고, 어디든 나란히 다닌다. 사소한 것까지 무엇이든 함께 행동한다.
할아버지는 아내를 살뜰히 챙겨댄다. 하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남편은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는다.
그러던 이들의 사랑 앞에 벼락이 떨어졌다. 1년 전 할아버지는 계단을 오르다가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에서 심장 판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갈수록 할아버지의 건강은 나빠져 가고, 이젠 아내의 대소변을 받는 일 조차 버거워지고 있다. 따져 보면 아내는 남편의 사업 실패 후 치매
할아버지는 자신을 대신해 아내를 돌봐줄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품에 간직하는 등 홀로 남겨질 아내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직 사랑으로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다. 70대 노부부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사진=S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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