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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된 KBS2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한 손숙이 남편의 사업 실패로 떠안은 수십억 빚과, 이에 따른 생활고 때문에 딸 셋을 남겨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뻔 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손숙은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아홉 살 많은 대선배를 만났다. 사랑에 빠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손숙은 가족들의 반대에도 대학교 3학년때 결혼했다.
로맨티스트 손숙에게도 결혼은 현실이었다. 둘째를 임신하고 딸기가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던 그는 겨우 열 개를 사들고 옆에 있던 세 살 난 첫째에게는 ‘고추’라고 거짓말을 하고 혼자 먹기도 했다. 이후에도 가난한 삶은 계속됐다. 결국 남편은 사업에 실패하고 어마어마한 빚을 남기고 해외로 떠났다.
손숙은 “마흔에 접어들었을 때 딸 셋밖에 남은 게 없었다. 몇 십억의 빚을 안고 그때 생각했던 것이 자살이었다”며 “아파트 8층에서 저녁마다 아래를 내려다봤다”는 고백으로 스튜디오를 정적에 휩싸이게 했다.
자신만 바라보는 딸들의 눈빛 때문에 손숙은 매일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다가 기적적으로 라디오를 하게 됐다. 1년에 한 두편 연극을 해서 겨우 이름정도 알려지던 시기였다. 갑자기 라디오DJ를 맡게된 이유를 지금도 알 수 없다고 했으나, 방송 경력이 전혀 없던 손숙은 라디오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손숙은 “그때 청취자들의 사연편지가 내 얘기 같았고 그래서 매일 펑펑 울었다. 진심을 담아서 방송을 했기 때문에 그게 통했던 같다”라며 라디오DJ로 성공한 비결을 공개했다.
손숙은 “4~5년을 매일 울면서 방송했고 그러면서 치유를 받았다. 내가 세상에서
끝으로 그는 절망에도 자신을 일으켜줬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전하며 청년들에게 “가장 밑바닥에서도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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