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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기치로 걸고 지난달 3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파업 5주차인 현재 MBC 프로그램은 드라마를 제외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사측은 이번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무노무임의 원칙을 철저히 묻는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럼에도 파업 열기는 날마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부장급 PD들도 다수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7일에는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를 업무 외 용도로 사용했다는 노조 측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노조 측은 김 사장이 지난 2년간 7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법인카드로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업무 외에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금액도 2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김 사장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휴일에도 수천 만원의 결제가 이루어진 점, 각종 특급 호텔과 해외 면세점 등에서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용한 점을 들어 사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측은 김 사장이 회사 업무 관련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바가 없다고 반박하며, "노조는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보도 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다. 노조의 이 같은 행위에는 오직 사장을 흠집 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으며, 회사는 노조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사측은 최일구 앵커, 김세용 앵커, 김정근 아나운서, 이용마 기자, 김민식 PD, 한정부 국제부장, MBC노조 정영하 위원장 등 집행부 16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형사고소 했다.
양측의 대립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은 김 사장이 지난 19일 업무 시간에 마사지를 받았다고 주장, 또 다시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사측 역시 "사실무근"이며 "정당하지 않는 목적을 위해 회사 사장을 거짓 정보로 음해한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맞대응했다.
한편 28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MBC는 한 달 가까이 휴지기를 갖고 있는 '우리들의 일밤'의 새 코너를 외주제작사 코엔미디어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밤'이 MBC 외부인들에 의해 제작되는 것은 지난 1981년 프로그램 출범 ㅁ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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