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28)은 지난 2002년 모델로 데뷔, 각종 CF와 뮤직비디오에서 얼굴을 알렸다. 작고 예쁜 얼굴과 타고난 몸매는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여러 남성을 설레게 했다. 2003년 영화 ‘여고괴담 3: 여우계단’으로 스크린에 인사한 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인기스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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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이제 얼굴만 볼 연기자 아닙니다
연기자들에게 예쁜 얼굴은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연기를 잘해도 예쁜 얼굴만 부각돼 손해를 보기도 하고, 너무 예쁘기만 하고 연기는 못해 논란을 일으키는 배우들도 있다. 조심스럽게 박한별에게도 연기력에 대한 말을 건네니 의외로 쾌활한 답변이 돌아왔다.
박한별은 “솔직히 이쪽 분야에 꿈도 없었는데 어떻게 운이 좋아서 연기자가 된 케이스”라며 “어린 나이에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힘들었던 것도 없었다. 내가 봐도 ‘내 연기,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언제부턴가 그런 평가를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예전에 좀 더 잘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요. 지금도 어떻게 보면 테크니컬한 연기는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20살 때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을까요? 저도 사람인데 9년 동안 경험하고 배우면서 자연스러워졌겠죠. 아마 10년 뒤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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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은 “공포영화의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미스터리 공포로 장르가 분류되는데 그 표현만으로는 만족이 안 된다. 생각할 것도 많고 하니 또 다른 장르의 이름이 더 붙여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영화를 향한 자신감과 만족감이 컸다. 작품 전체 스토리와 내용, 캐릭터들이 너무 좋았다. 이미 ‘여고괴담3: 여우계단’과 ‘요가학원’으로 공포영화에 두 번이나 출연했던 그가 또 다시 공포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시고 나온 지인분들이 ‘그래서 사람이라는 거야? 귀신이라는 거야?’라고 서로 내기도 하시고, 저한테 물어보자고 하는 그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반응을 기대했거든요. 사람들이 포털사이트에 우리 영화에 대해 많이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비교적 적은 순제작비인 5억원으로 약 한달간 밤샘 촬영을 하며 몰입했다.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 효과를 냈다고 해야 할까. 엄청난 먼지 탓에 비염이 있던 그는 콧물을 계속 흘리고 다녔다고. 또 피부 트러블로 고생을 했다고 했다.
그래도 현장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특히 라미란, 김지석 등의 행복 에너지 발산이 컸다고 회상했다. 다만 아쉬운 건 영화 흥행을 예감할 속설을 경험한 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것 있잖아요. 귀신도 찍혔으면 좋겠고, 우리 가운데 한 명에게 기이한 현상이 생긴다거나 하는 거요. 하지만 그런 기운을 느낀 사람이 연기자, 스태프 중에 한 명도 없었어요. 제가 겁이 없는 편인데 다른 배우들은 저보다 더해요. 정말 다들 밝은 성격이시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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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의 군입대, 그리고 결혼
그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두 개의 달’에 같이 출연한 김지석이 군 제대 후 첫 작품이기 때문에 남자친구와의 군입대와 결혼에 대해 에둘러 물었다. 2007년 케이블 드라마 ‘커플 브레이킹’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던 “지석 오빠가 어른스럽게 많이 변했다”고 한 그는 남자친구에게도 군입대를 강권했을까.
얼마 전 영화 홍보차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나 편하게 얘기했는데 다음날 세븐의 군입대와 결혼에 관련해서만 기사가 나와 “실망했다”는 그는 조심스러워했다. 당시 결혼에 대해 “일단 군대부터 갔다 온 후에”라고 했던 그는 여전히 같은 마음이다. 박한별은 “그런데 내 주위에 있는 남자 중에 지석 오빠만 변했더라”며 “병장을 거치지 않고 제대하면 모르겠는데 병장 동안에 똑같아지고 제대 후 한 달 있으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있더라”고 웃었다.
▲울랄라세션 ‘빠순이’라고?
최근 그에게 자동 검색어가 하나 더 붙는다. 바로 울랄라세션. 케이블채널 ‘슈퍼스타K3’에서 너무 자유롭고 즐겁게 무대를 즐기는 울랄라세션에 매료돼 방송 현장을 찾았고, 이후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아왔다. 이후 울랄라세션의 콘서트와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녹화에도 찾아가 대중에게 “박한별은 울랄라세션의 광팬”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박한별은 억울해했다. “초대받아서 간 건데 미저리처럼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조금 아쉬워요. 물론 팬인 건 맞아요.(웃음) 임(윤택) 단장이 ‘불후의 명곡’ 나오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해서 가긴 했는데 솔직히 ‘이것까지 가면 너무 심하게 광팬인 것처럼 보일 텐데…’라고 고민을 했죠. 울랄라세션도 우리 영화 시사회 오는 것으로 합의하고 갔는데 못 왔어요. 여행을 갔더라고요. 좀 서운하긴 했는데 어쩔 수 없죠.”(웃음)
임윤택은 박한별에게 미안했는지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 ‘두개의 달’ 흥해라. 공포, 스릴러는 역시 박한별이 갑입니다”라는 멘션으로 박한별의 마음을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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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기대치가 낮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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