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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수 작곡가의 애칭 같은 거였어요.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솔직히 두 사람의 체격만 부각될 것 같아서, 조금 망설이긴 했죠. 하지만 기억하기 좋다는 분들이 많아 지금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투빅은 탄생에서 조영수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였다. 공교롭게 두 사람의 외모까지 조영수 작곡가와도 흡사하다.
“그런 말씀들 들으면 영광이죠. 조영수 작곡가가 대중음악 작곡가로 이미지가 강한 건 분명하지만 그분이 실제로 하고 싶었던 음악은 알엔비 소울 장르의 음악이었다고 하더군요. 일단 그런 점에서 저희가 선택됐던 건 분명 사실인 것 같아요. 그렇게 잘 맞아떨어지기도 쉽지 않다고 우리들끼리는 말하곤 해요.”
두 사람에게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목소리다.
“음정이나 박자가 정확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정서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본질이겠죠. 글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화자와 청자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어떤 말을 청자들이 그들 나름대로 해석하는데 있어 오해 없이 전달할 수 있다면 노래를 잘 부른다고 말할 수 있겠죠.”
조영수의 페르소나라고 하지만 실제로 목소리를 내는 두 사람 역시 표현하고 싶은 자신들만의 정서가 분명 있다.
“우리가 들려주고 싶은, 많은 가수들이 말하는 ‘한국적 알앤비’라는게 말이 쉽지 실제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일단 장르자체가 흑인음악의 정서를 따르고 있는 거잖아요. 흑인들이 자신들의 소울(Soul)로 완성한 장르인데 한국인이 표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그들이 표현하고 싶은 한국적 알앤비의 정서는 뭘까?
“기본적으로는 음악이 표현하는 것이 희노애락 이겠죠. 우리가 들려주고 싶은 건 아마도 그 이면의 정서인 것 같아요. 슬픈 노래를 불러도 흥이 있을 수 있고, 신나는 템포의 노래를 해도 쓸쓸함이 묻어 나오는 거죠. 감성이 일차원적이지 않은 걸 들려주고 싶어요. 실제로 우리의 영혼이 그렇게 하나의 색깔이나 질감으로 이뤄져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투빅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목소리의 색이나 조화는 이 같은 설명에 근접한다는 평가다. 물론 그들이 아무리 목소리 하나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해도 최근 우리 가요계가 비주얼과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강조되고 있는 건 분명한 바,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는 분명 있었을 터다. 실제로 이준형은 30kg, 김지환은 20kg을 감량하고 데뷔 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애초부터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음악을 하진 않았어요. 평생을 음악을 즐겁게 하면서 사는 것이 목표였지 가수가 되고 스타가 되는 것이 애초 목표는 아니었거든요.”
실제로 두 사람이 조영수 작곡가에게 발탁된 것도 이들이 치열하게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숱한 좌절을 맛보고 나서 된 것은 아니다. 우연치 않게 학원 홍보 동영상을 통해 조영수 작곡가가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혼자 음악 할 때와는 분명 다르다는 걸 경험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어느 정도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고요. 그래서 두 사람 다 80kg 정도까지 빼려고 하고 있어요.”(웃음)
외모와 인기에 대한 건 어느정도는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이는 것에 대한 편견없이 귀로만 가수를 평가한다면 이들의 아름다움을 쉽게 지나치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우리 대중음악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거듭 말할 이유가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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