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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최근 tvN 토크쇼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23일 오후 7시 방송) 녹화에 출연해 “이제 내 진짜 모습에 대해 직접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내 영화의 내용과 캐릭터를 혐오스럽게 볼 수 있는데, 실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신작 ‘피에타’ 개봉을 앞두고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과 SBS ‘강심장’ 등 예능에 출연하는 등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의 토크쇼 출연은 심경의 변화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MC 백지연이 “지금 보니 과거 독하고 강한 발언에서 풍겼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보인다. 어떤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처음에는 남의 잘못, 어떨 땐 시스템의 잘못을 얘기하다가 결국은 내 잘못을 돌아본다”며 “그러면 스스로가 달라진다. 돌아보면 영화 만드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나는 행복한 감독이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좀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불편한 말을 할 정도였나 후회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제 감독’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제는 정말 중요하다. 세계 3대 영화제는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기자, 영화를 사갈 수 있는 바이어들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다”며 “그렇다면 국내 배급망을 탈 수 없어 거지처럼 개봉해야 하는 영화에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마케팅을 할 기회다. 영화제 감독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길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이 4년 만에 들고 온 18번째 영화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이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겨 있는 모습을 묘사한 미술 양식을 뜻한다.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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