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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손미나가 부친상 후 첫 방송에서 아버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31일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tvN '스타특강쇼'에서 손미나는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특별했던 자녀교육법을 전하며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에 아버지의 권유로 보충수업에서 빠지고 긴 여행을 갔다”고 밝혔다.
손미나는 "아버지께서 교편을 잡고 계시던 대학 부근에 머물며 가족과 휴식을 즐기던 그 여름, 아버지는 공부하라는 말씀 대신 고3인 나보다 더욱 열심히 책을 읽고 글쓰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그것은 큰 깨달음으로 가슴에 박혔다"고 전했다.
손미나가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아버지의 특별한 자녀 교육이 이어졌다. 그녀는 "처음 맛보는 대학생활에 들떠 귀가 시간이 늦는 날이 점차 늘어났는데도 아버지는 꾸짖는 대신 어느 날 학교로 한 통의 편지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편지에서 아버지는 “무언가를 책임질 수 있다면 자유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방종이고 인생의 독이다”라고 충고하셨다고. 이어 손미나는 “우리 집은 통금이 없다. 단 너의 마음 속에는 통금이 있어야 한다. 네가 정하고 반드시 지켜라”는 내용의 편지를 읽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됐고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진 청중과의 Q&A 시간엔 제작진도 몰랐던 깜짝 손님이 등장해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지난 8월 돌아가신 손미나 작가 아버지의 제자가 방청을 온 것. 그는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가끔 전해주시던 무척이나 아끼는 자녀분의 이야기가 손미나 작가라는 걸 학생들은 공공연히 알고 있었다며, 오늘 그녀의 모습에 인자하시고 카리스마 넘치던 교수님이 겹쳐져 감동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손미나는 매우 반가워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1997년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손미나 아나운서는 2007년 KBS를 퇴사한 후 여행작가, 소설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방송은 31일 오후 9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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