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메이저 회사인 이십세기 폭스엔터테인먼트 그룹의 글로벌 계열사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샌포드 패니치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4월 개봉하는 영화 ‘런닝맨’ 프로모션 행사차다.
패니치 대표는 26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런닝맨’ 기자간담회에서 “5년 전인가? 폭스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을 때 한국은 우선 순위가 높은 시장이었다”며 한국을 향한 관심을 전했다.
’런닝맨’은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이 메인 투자자로 나서는 첫 영화다.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은 전 세계 주요국가의 자국어로 제작되는 영화에 대한 투자ㆍ제작 및 배급을 목적으로 한 글로벌 프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 11개국 50여 편에 달하는 영화를 진행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런닝맨’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폭스가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때문이다. 패니치 대표는 “할리우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본 뒤 한국 작품들에 눈을 돌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가 보지 못한 독특한 영상미로 다가왔는데 ‘올드보이’는 미국이 한국영화 시장으로 눈을 돌린 촉매제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괴물’과 ‘놈놈놈’을 언급하며 “폭스 본사 스크리닝 룸에서 영화를 보고 ‘아니, 저건 어떻게 찍었지?’라고 감탄할 정도였다”며 “그 어떤 시장보다도 한국시장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추어올렸다.
패니치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투자나 공동 제작을 하며 멋진 경험을 하고 있다”며 “인도에서는 흥행작이 여러 편이 있다. 독일이나 브라질, 스페인 등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현지의 멋진 스토리텔링 작품을 만들어 최대한 배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남자 차종우(신하균)가 한 순간 전국민이 주목하는 용의자로 지목돼 모두에게 쫓기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도주 액션인 ‘런닝맨’을 향한 기대는 높다.
그는 “서울시를 배경으로 엄청나게 멋진 장면이 담긴 영화”라며 “또 액션은 물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잘 묘사돼 있다. 새로운 장르로 다가올 작품인데 우리 회사가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연 배우 신하균에 대해 “예전에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런닝맨’의 스크립트를 받았을 때 신하균이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우연이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며 “세트 촬영을 가본 적이 있는데 신하균이 부상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계속 촬영하는 모습이 열정적이었고 인상적이었다”고 감탄했다.
패니치 대표는 “한국영화의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지원하기 위해 폭스가 가진 세계 시장과 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차기 협력 작품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오상호 폭스코리아 대표와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참여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