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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리메이크 역사는 1975년 드라마 ‘집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작고한 배우 故 김무생이 허준 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976년 영화 ‘집념’에서는 이순재가 허준 역을 맡았다.
이후 1991년 드라마 ‘동의보감’에서는 서인석이, 1999년 드라마 ‘허준’에서는 전광렬이 각각 허준 역을 맡아 묵직한 주제의식을 전했다. 이 중 ‘허준’은 최고 시청률 64.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하는 등 한국 드라마 평균 시청률 역대 3위(53%)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14년 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MBC 특별기획 드라마 ‘구암 허준’(극본 최완규/연출 김근홍 권성창)은 현대인의 젊은 감성에 맞게 보다 밝고 역동적이며 빠른 전개, 강렬하고도 화려한 화면을 전면에 내세웠다.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하기 위해 전작 ‘허준’의 극본을 맡은 최완규 작가를 다시 불러들였다.
13일 오후 경상남도 진주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김근홍PD는 “연출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하고 싶을 미술 스태프 및 연기자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PD는 “세상에 알려야 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한다는 영광을 갖게 돼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타이틀롤 허준 역의 김주혁 또한 ‘구암 허준’을 만난 것을 “운명 같다”고 밝히며 다신 하지 않겠다던 사극에 다시 돌아온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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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에 대한 부담도 없진 않다. 김주혁은 “90년대 허준이 워낙 히트했기 때문에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이번에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캐릭터 설정을 달리 하려 한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부담이 크진 않다. 좋은 연출자 스태프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유의태 역의 백윤식은 “부담은 있지만 새롭게 시작해봐야 되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으며, 다희 역의 박은빈은 “99년 당시 나는 9살이었다. 사실 기억이 잘 안 나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자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민세 역의 이재용은 “만드는 사람, 표현 기법이 달라지고 작가도 두 번이나 고쳤으니 전작에서 담아내지 못한 걸 담아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요즘 세상이 어떤 가치를 놓고 이를 주입시키려는 경향이 큰데, 인생이라는 것은 긴 여정을 가면서 쟁취해가는 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주혁(허준), 박진희(예진), 박은빈(다희), 남궁민(유도지), 백윤식(유의태), 고두심(손 씨), 김미숙(오 씨), 이재용(김민세), 최종환(양예수), 정호빈(안광익), 견미리(함안댁), 정은표(오근), 박철민(구일서), 여호민(양태) 등이 출연한다. 18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
[진주(경남)=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