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관련 기사에는 종종 최측근, 관계자, 지인들이 등장한다. 연예계 돌아가는 소식은 이 세 명에게 물어보면 다 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기자들은 기사 작성 시 정보의 출처를 명시하며 최측근, 관계자, 지인을 구분한다. 이 기사의 정보를 전달한 사람(일반적으로는 매니저)은 때에 따라서 최측근이 되기도, 관계자나 지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사의 주체가 되는 연예인이 생각하는 최측근과 관계자와 지인의 정의도 있을 수 있다. 기사를 쓰는 기자, 기사의 내용을 전달하는 매니저, 실제 그 같은 언행을 했던 연예인에게 최측근, 관계자, 지인의 정의를 들어봤다.
○ 기자들이 말하는 최측근 관계자 지인은?
연예매체 기자 A씨(37)는 최측근에 대해 “해당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 가족이나 같은 팀의 멤버, 회사의 대표 등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를 포함시킨 것은 그가 해당 정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정보원이기 때문이다”며 “예를들어 열애기사를 소속사 대표가 책임지고 인정할 수 있다면 최측근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자에 대해서 “소속사 직원으로 일반적으로는 홍보담당자, 혹은 홍보를 책임지는 매니저를 통칭하는 표현이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관계자 발로 나오는 기사들은 대부분 폭로성보다는 정보성이나 홍보성에 가깝다. 공식적으로 사실을 인정하거나 일부러 외부에 알리는 정보의 경우 관계자의 멘트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지인의 경우는 관계가 애매한 경우 사용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지만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닌 경우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에게서 건너 들은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은 지인인 셈이다.
그는 “최측근이라는 표현은 간혹 연예인 본인일 경우도 있다. 본인 입으로 얘기하는 것이 민망하거나 정보를 독점으로 전달하는 것이 다른 친한 기자들에게 미안할 때 최측근이라고 써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 매니저들이 말하는 최측근 관계자 지인은?
기획사 대표 B씨(44)는 최측근에 대해 “특별히 업무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동시에 공유하는 사람은 최측근이다”고 정의했다. 그는 최측근의 범위에 대해 “가족, 멤버, 소속사 대표, 이사급 이상의 임원진까지는 최측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매니저들이 관계자가 될 때는 기자들의 정의와 비슷하다. 그는 “업무상 정보들을 전달할 때나, 간접적인 루트로 공식적인 정보를 전달할 때 관계자가 된다”며 “예를들어 소속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대한 정보를 기자에게 전달할 때는 관계자가 되는 셈이다. 또 만약 가수가 공연을 열 때 가수 매니저가 공연기획사 쪽에서 들은 얘기를 기자에게 전달하면 관계자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계자는 소속사 일반 직원 정도까지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지인은 친분은 있지만 업무적인 이해관계가 없을 경우다. 그는 “타 기획사 대표에게 그 회사 소속 연예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기자에게 전달하게 되면 지인으로서 얘기해 주는 거다”며 “이 경우 소속사에 꼭 확인해 보라고 덧붙인다”고 설명했다.
○ 연예인이 말하는 최측근 관계자 지인은?
연기자로 데뷔해 걸그룹으로 가수활동을 했던 여자 연예인 C씨(29)는 최측근에 대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일과 후에 만나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한정했다. 재미있는 것은 E씨가 “소속사 대표는 최측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 그는 “소속사 대표는 연예인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 특별히 손해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연예인을 떠날 수 있고, 흠 잡힐 이야기를 외부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주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주고 책임지는 실장급 매니저들에게는 믿음에 따라서 속 얘기도 털어놓을 수 있지만, 대표는 순전히 업무적인 사이다”고 말했다.
4년차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F씨(24)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회사 대표 뿐 아니라 매니저들과도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사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업무와 관련 없는 친구들뿐 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팀의 멤버들 역시 최측근이 아닐 수 있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여자 아이돌 그룹이 더하다. 어떤 팀은 멤버들 간의 관계가 철저하게 사무적인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최측근의 범위가 다른 것은 성격상 차이일 수도, 활동 기간에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연예인들은 대체로 소속사 대표를 최측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자와 매니저의 최측근 개념과 전혀 다르다.
연예인들에게 관계자는 대표 이하 소속사 직원 모두고 지인에 대해서는 그 정체를 궁금해 했다. F씨는 “아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단순 목격자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F씨는 “만약 기사에 등장한 최측근이 실제 내 최측근이 맞다면 그는 더 이상 내 최측근이 아니다. 믿고 얘기 해 줬는데 뒷통수를 맞은 셈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