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유미는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에서 계약직 신입사원 정주리로 분해 ‘웃픈녀’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은 직장인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반면 無 스펙에 학벌까지 아쉬운 정주리는 계약직 신입사원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뉴스의 한 꼭지 같은 존재다. 첫 입사 날부터 사회적응 혹한기를 호되게 겪고,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원치 않는 술자리도 마다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회식의 여파가 가시지도 않은 채 밤을 새워 기획안까지 준비하고, 다음 날 밀려오는 졸음을 못 이겨 회사 화장실 변기에서 쪽잠을 잔다. 시청자들은 소소한 웃음과 동시에 회사에서 잘리고 ‘이태백’이 되는 것이 두려운 ‘88만원 세대’와 연애, 결혼, 육아를 포기한 ‘삼포세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더불어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금빛나(전혜빈 분)의 호의도 그에게는 가혹한 현실이자 계약직이라는 주홍글씨를 진하게 덧칠한다. 염고대 국문과를 나왔다는 정주리의 말에 금빛나의 동기가 자신도 국문과를 나왔다며 의아해하자 “캠퍼스…”라고 자신 없이 읊조리는 모습은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줬던 대목.
계약직에 캠퍼스 지방대 출신이라는 현실에 맞닥트리며 점점 자신의 처지를 깨닫는, 웃음이 나면서도 처절한 캐릭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극의 특성상 다소 과장되어 재미있게 그려지는 면이 없지 않지만 독보적인 현실감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신선한 캐릭터다.
또한 여기엔 계약직 신입사원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연기력이 더해져 사실감을 더했다. 자신의 색깔로 정주리를 연기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입사원들의 애환과 고
한편 브라운관에 새로운 웃픈녀 캐릭터로 등극, 매회 좌충우돌 회사 적응기를 그리고 있는 정유미의 활약으로 공감과 진정성을 선사하고 있는 ‘직장의 신’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