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 씨네드셰프&골드클래스에서 영화 ‘전설의 주먹’ 아역 4인방 박정민(황정민 아역), 구원(유준상 아역), 박두식(윤제문 아역), 이정혁(정웅인 아역)을 만났다.
네 배우는 극중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이날 네 사람은 영화 흥행의 일등 공신인 여성 관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찔한 4:4 미팅이 콘셉트가 진행된 자리.
“누가 이런 거 신청이나 하겠냐며 걱정했었어요. 사람들 안 모일까봐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다는 사실에 놀랐고 감사했어요. 평생 이렇게 넷이 다녀야 할까봐요.(웃음).”(이정혁).
“저희가 이렇게 홍보를 직접 하니까 여성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심지어 매일 와주시는 분들도 계세요.”(박정민)
한 자리에 모인 네 배우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신인배우 타이틀에 걸맞은 풋풋함은 주변 공기마저 환기시켰다. 유준상 황정민 윤제문 정웅인의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대선배들과의 작업은 그야말로 판타스틱이었다. 촬영장에서 마주할 때마다 늘 떨리고 설렜단다.
“선배님들께서 이름 불러주시는 게 정말 좋았어요. 윤제문 선배님이 과묵하신 편이세요. 단 둘이서만 기차를 탄 적이 있는데, 그때 ‘정민아’하고 불러주셨어요. 제 이름을 알고 계시다는 것에 한 번, 불러주셨다는 것에 두 번 놀랐어요. 관심을 갖고 계셨다는 것에 감동했죠.”(박정민)
아역 4인방은 입을 모아 황정민을 최고의 선배로 꼽았다. 선배들 모두 좋았지만 누구보다 살갑게 대해준 황정민에게 특히 고마움을 느꼈단다. “정민 형님이 격이 없으세요. 스스럼없이 다가 오셔선 거칠게(?) 대해주세요. 먼저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전설의 주먹’은 박정민을 제외한 세 배우의 첫 작품이다. 대감독 강우석의 작품이 데뷔작이 됐으니 행운아라 불릴만하다. 강우석 감독과 작업한 소감이 궁금했다.
“(감독님을)믿고 따랐더니 이렇게 돼 있더라구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웃음)”(이정혁)
“저희가 믿고 따른 만큼 감독님께서도 우리를 믿어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 방문했을 땐 술잔도 채워주셨거든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감독님의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웃음)”(박두식)
“문득 ‘아. 내가 강우석 감독님과 촬영하고 있구나’ 실감날 때가 있었어요. 그땐 정말 기분이 이상했어요. 영화와 현실 중 뭐가 진짠가 싶을 만큼.”(구원)
스스로 배우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게 될 날을 기다린다는 이정혁, 엔돌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구원. ‘내일 뭐하지?’ 고민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대감독과 대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십분 발휘한 저력 그대로 제2의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정웅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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