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홍대 클럽 FF에서 ‘라이브 온 더 로드’ 첫 번째 예선이 열렸다. 이날 1차 예선에서는 ‘라이브 온 더 로드’에 지원한 100여 팀 중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SNS와 홈페이지 투표를 통해 선발된 디아블로, 헤리빅버튼 24아우어스 세 팀이 공연을 펼쳤다.
경연의 첫 순서는 디아블로. 디아블로는 데뷔 19년 차의 국내 대표적인 메탈밴드로 쥬다스 프리스트, 판테라 등 세계적인 밴드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며 한국 메탈 음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아블로는 ‘미스터 브레이커 파트2’(Mr.Breaker part.2), ‘어밴돈드’(Abandoned) 두 곡과 ‘할렘 디자이어’(Harem Desire)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리메이크해 불렀다. 디아블로는 광폭한 사운드와 완벽한 라이브 실력으로 압도적인 무대를 꾸몄다.
두 번째 무대에는 신예 24아우어스가 올랐다. 24아우어스는 평균 연령 22세의 신인 밴드로 이번 ‘라이브 온 더 로드’에서 쟁쟁한 선배 밴드들을 제치고 파란을 일으키며 첫 번째 예선까지 오른 팀이다.
이들은 29일 발매될 자신들의 정규 1집에 수록될 ‘째깍째깍’과 ‘존’(Jhon), ‘제인’(Jane) 세 곡을 불렀다. 이들은 세 팀 중 평균연령 최연소의 팀답게 거칠지만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경연 무대에는 이날의 우승자 해리빅버튼이 올랐다. 해리빅버튼은 KBS ‘탑밴드2’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포스트 하드록 밴드로, 중저음의 포효하는 듯한 보컬과 그루브한 연주가 인상적인 팀이다.
해리빅버튼은 ‘앵그리 페이스’(Angry Face), ‘퍽유 베리 머치’(Fxxx you very much) ‘킹스 라이프’(King’s Life) 세 곡을 공연했다. 해리빅버튼의 공연은 묵직한 무게감과 음악적 깊이로 앞의 두 팀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 결국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라이브 온 더 로드’는 ‘탑 밴드’ 등 지금까지 방송사 주최의 밴드 경연에서 다소 소외당하였던 신인과 거칠고 무거운 사운드의 팀들이 대거 부상했다. ‘라이브 온더 로드’에서 평소 미디어보다는 공연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팬층을 쌓아온 팀들이 좀 더 주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라이브 온 더 로드’에 참여한 100여 팀에 달하는 밴드들은 거장부터 신예까지, 강한 메탈사운드부터 가볍고 모던한 사운드의 팀까지 장르별, 연령별 쏠림 없는 고른 분포를 보인다. 이 같이 다양한 팀의 참여가 가능했던 것은 ‘라이브 온 더 로드’가 최종 우승자에게 지원하는 부상 때문이다. 최종 우승 팀에는 국내 대형 록 페스티벌 참여와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케이프타운, 뉴질랜드, 암스테르담 등 해외 레드불 스튜디오 중 한 곳에서 음반 작업을 할 기회가 제공된다.
단순히 금전적인 부상이 아니라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무대와 최고의 스튜디오에서 앨범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 이 같이 다양한 밴드를 끌어모을 수 있게 한 힘인 것.
한편 1차 예선팀 승자는 5월에 열리는 2차 예선 승자, 6월에 열리는 3차 예선 승자와 7월 결선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라이브 온 더 로드’는 현재 2차 예선 밴드를 접수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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