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최근 개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의 박두식(25)과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의 이초희(24).
박두식은 학창 시절 진한 의리를 자랑하던 친구들이 26년 만에 리얼TV쇼로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전설의 주먹’에서 윤제문이 연기한 자존심 강한 3류 건달 신재석의 어린 시절을 맡아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교련복을 입은 신재석이 사당고에 쳐들어가 “내가 남서울고 신재석이다”를 외친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박두식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데 신고식을 화려하게 했다. ‘전설의 주먹’이 찾아낸 또 하나의 보석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는 소속사 없이 ‘전설의 주먹’의 오디션을 봤고, 당당히 자신의 역할을 따냈다. 4차 오디션까지 통과했다.
오디션은 통과했지만, 액션이 많은 영화이다 보니 3개월간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으며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서 그의 액션과 연기에 깜짝 놀란 이가 한둘이 아니다.
벌써 이초희의 매력에 빠진 관객도 많다. 대한민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동명으로 영화화한 작품에서 이초희는 산딸기 엑기스를 이용한 건강음료 업체의 직원 현자 역을 맡았다.
현자는 회사 동료 동수(유연석)를 짝사랑하는 순진한 여성.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조심스러워하고, 떨려 하며 몸 둘 바를 모른다. 손짓과 몸짓도 리얼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얼굴은 발그스름해진다.
이초희는 ‘전국노래자랑’이 데뷔작은 아니다. 앞서 독립영화 ‘파수꾼’에 출연해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우다. 학업을 위해 서울예대로 돌아가 잠깐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당시 영화 제작사 관계자들은 ‘파수꾼’의 이제훈은 물론 이초희에게도 호감을 보였다.
이초희의 현재 소속사는 배우 류승룡과 류현경, 조은지 등이 있는 프레인 TPC. ‘전국노래자랑’에 합류한 건 그를 눈여겨본 관계자들의 추천 덕이다. 물론 오디션을 보게 된 정도의 기회이지, 특혜는 아니다.
동수를 사모하는 마음에 얼떨결에 무대에 오르게 된 현자의 이야기도 ‘전국노래자랑’의 중요한 중심축인데, 이초희의 신선한 매력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영화는 현자의 사랑이 이뤄지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목할 만한 신예들의 등장에 관객은 더없이 즐겁다. 이들이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게 틀림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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