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은 24일 오전 4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번개탄이 차량 내부로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했고, 손호영은 가까스로 차량 밖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보고 신고해 4시36분 용산소방서에서 출동, 화재는 5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내부는 전소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손호영의 얼굴에도 그을음이 있었으며 내부가 불탄 탓에 유서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차량은 경찰에 인계된 상태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손호영 차량이 인계된 상태지만 정밀 감식은 아직”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불에 탄 종이조각 등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호영은 발견 직후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호영 측은 정확한 정황을 파악 중이다.
손호영은 지난 21일 여자친구 윤모씨가 자신 소유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내내 빈소를 지켰다. 23일 발인식에서도 수척한 모습으로 말 없이 눈물만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