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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은 28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개최 예정인 콘서트 ‘문주란 끝이 없는 길’ 관련 이야기와 45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날 문주란은 ‘원조 이효리’라는 수식어에 대해 “이효리는 섹시한 매력을 갖고 있고, 노래와 춤, 몸매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습니다만 우리 때는 가사도 제재 받았고 옷도 제재 받았다. 모든 게 심의를 통과해야만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춤을 추면, 선배들이 ‘춤 추려거든 무용수를 해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며 “당시엔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룰이 있었다. 나에게 왜 ‘원조 이효리’라 하는지 나도 좀 알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조 이효리’라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1966년 백영호 작곡집 ‘동숙의 노래’로 데뷔했을 당시 나이는 방년 16세. 가히 ‘원조 아이돌’ 가수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문주란은 “한창 때 하루 700통이 넘는 팬레터를 받았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문주란은 스키니진에 컬러풀한 티셔츠를 입고 단상에 올라 시선을 모았다. 빼어난 몸매에 대해 문주란은 “태어날 때부터 작게 태어나 몸매는 어려서부터 이랬다. 지금은 43킬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주란은 “우리는 대중 앞에 서서 하나의 그림과 같이 보여야 하기 때문에 없지 않아 신경을 쓴다. 살이 안 찌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문주란은 오는 6월 15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문주란 끝이 없는 길’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문주란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콘서트다. 공연 타이틀 ‘문주란 끝이 없는 길’은 지금까지 가수로서 걸어온 길과 앞으로 끝없이 걸어가야 할 길을 의미한다.
이날 문주란은 “14살 때 가요계에 나왔다. 당시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생각도 난다. 뭉클하고 묘한 기분도 드는데, 언제 이렇게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렇게 중년의 나이가 됐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벅찬 소회를 드러내며 눈물을 훔쳤다.
문주란은 “문주란을 기억하는 분들, ‘문주란이도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겠지만 노래만큼은 최선을 다 해서, 어린 나이 때 불렀던 기억을 담아 열심히 노래 부르겠다”고 말했다.
문주란은 1966년 백영호 작곡집 ‘동숙의 노래’로 데뷔했다. 당시 나이는 방년 16세. ‘원조 아이돌’ 가수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문주란은 1982년 제 11회 동경세계가요제에 한국 대표로 참가, ‘먼별’로 최우수 가창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공항의 이별’, ‘백치 아다다’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40여 년 동안 사랑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