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바디스’ ‘늑대소년’ ‘구가의 서’ 등 좀비, 늑대인간, 반인반수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끈 가운데, 올 상반기 가요계에도 판타지 강풍이 불고 있다.
특히 여자아이돌이 성적코드를 내세우는 동안 남자 아이돌은 非인간을 소재로 한 판타지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줄리엣’ ‘루시퍼’ ‘셜록’ 등 동화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신비한 매력을 뿜어내던 ‘그 샤이니’도 ‘좀비’로 만드는 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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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Hyde’로 컴백하면서 이전 앨범 콘셉트를 이어간 것 뿐 아니라, 보다 더 강해졌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 이번 선택은 ‘악마’다. ‘지킬 앤 하이드’의 스토리텔링을 가사와 퍼포먼스로 착실하게 구현해, 콘셉트를 극대화시켰다. 또한 이번에도 역시 짙은 메이크업을 통해 비주얼적인 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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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는 좀비를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보다는 안무와 가사에 포인트를 줬다. 팔을 앞으로 내밀고 비틀대며 걷는 포인트 안무가 눈길을 끌었고, ‘난 살아있는 워킹데드(좀비를 이르는 말)’ ‘이런 좀비 영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등의 가사는 콘셉트를 좀 더 명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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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 역시 콘셉트를 그대로 따른다. 늑대가 울음소리를 내는 모습을 따라한 포인트 안무나, 낮은 포복으로 시종일관 무대를 누비는 안무 등 늑대를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엑소는 현재 음원발매에 앞서 방송활동을 먼저 하고 있을 만큼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함께 할수록 콘셉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는 것.
이외에도 엠블랙은 ‘섹시 비트’의 두 번째 티저 이미지에서 뱀소년으로 변신해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이 남자아이돌들이 파격적인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은 아이돌 홍수시대가 도래하면서다. 더 새로운
앞서 지난 2010년 이효리가 ‘치티치티 뱅뱅’을 통해 외계인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하다하다 할 게 없어서 (외계인을 했다)”라고 밝혔던 것과 맞닿아있다. 앞으로 좀비, 늑대인간 등을 이어 또 다른 환상 속의 생명체를 누가 먼저 발견할지도 기대되는 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