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황당한 사기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21일 방송 예정인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8억 여 원의 돈을 들고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한 스님의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수심이 가득한 얼굴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빠듯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던 자영업자인 이들은 평생 모아온 돈을 잃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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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8억 여 원의 돈을 들고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한 스님의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소개된다. 사진= SBS |
그런데 놀랍게도 피해자 중 단 한명도 지법스님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의문의 스님은 지난 4월 30일, 이들의 돈 8억 여 원을 들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문태수 씨에게는 아픈 딸이 있다. 그런 딸을 위해 매일같이 사찰식을 보내고, 귀한 치료제를 구해 보내고 전화를 걸어 딸의 건강을 걱정했던 지법스님. 친절했던 스님은 어느 날, 문 씨에게 “아픈 딸을 치료하고, 가게를 번창시킬 수 있게 재산천도제를 지내라”며 제안해왔다.
문 씨는 지법스님이 시키는 대로 전 재산을 부처님께 올렸다. 얼마 후 수 억 원의 돈이 들었다는 “의문의 007가방”이 문 씨 앞으로 전달됐다. 지법스님은 자신이 보낸 후계자 무정스님과 함께 제단을 만들어 기도를 해야 비로소 가방을 열 수 있다는 묘한 말만 남겼다.
또한 “그때까지 가방을 절대 열어서는 안 되며, 가방을 여는 순간 돈이 물로 변한다”고 했다.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린 문 씨의 꿈은 지난 4월 30일 깨져버렸다. 007가방 안에는 돈다발이 아닌 빈봉투만이 가득 차 있었던 것.
지법스님이라는 존재를 소개시켜준 이는 따로 있었다. 아픈 딸을 돌보는 문 씨에게 용한 스님이 있다며 다가온 윤여석 씨. 그는 근처의 절에서 석공 일을 한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사찰사기단’이었던 것. 그런데 그의 후계자라는 무정스님은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제작진은 사라진 지법스님과 윤 씨가 남긴 단서 하나를 포착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목소리’. 국내최고권위의 소리공학전문가가 그들의 목소리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사기단으로 보였던 이들의 놀라운 정체가 밝혀졌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