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결혼은 과정부터 생활까지 충돌의 연속이라고 한다. ‘사랑’에 의해 시작된 결혼이지만, 사람의 삶이기도 순탄하기만 한 것도 희한한 일일 것이다. 특히 당사자들끼리 대립하고 충돌한다면 모를까, 가족관계 때문에 이 같은 일들이 발생한다면 고민의 늪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100% 가족들의 관계 때문에 아슬아슬 외줄타기 삼매경에 빠진 한 예비부부가 있다. 바로 영화 ‘빅웨딩’ 속 미시(아만다 사이프리드 분, Amanda Seyfried)와 알레한드로(벤 반스 분, Ben Barnes)다. 여기에 입을 떡 벌리게 하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결혼식은 갈수록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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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동, 막장을 재미로 재표현한 영화 ‘빅웨딩’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빅웨딩 포스터 |
‘빅웨딩’은 하버드 출신 훈남 알레한드로가 미시와 결혼을 결심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생모는 아들을 길러준 가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들의 가족들은 막장 중 막장. 길러준 어머니 엘리(다이앤 키튼)는 집을 나갔고 아버지 돈(로버트 드 니로)은 전처의 절친 비비(수잔 서랜든)와 살림을 차린 상황이다. 거기에 누나 라일라(캐서린 헤이글 분)는 이혼을 앞두고 있고 동생 제러드(토퍼 그레이스, Topher Grace)는 모태순결을 깨기에 바쁘다. 가족들은 알레한드로의 생모를 위해 사연 많은 가족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인 척 연기에 돌입한다.
엘리와 돈은 어쩔 수 없이 부부연기를 선보이고 이 때문에 비비는 가출을 감행하며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언제 들킬지 모르는 화목한 가족연기 때문에 그들은 오랜만에 협동하며 한마음으로 알레한드로와 미시의 결혼식을 축복한다.
10년 만에 재회해 어설픈 부부연기를 선보이는 엘리와 돈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웃음폭탄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는 비비로 인해 영화는 보통의 로맨스코미디가 아니라 막장의 요소가 크다는 것을 예감케 한다. 가족들에게 이혼 결심을 쉽사리 밝히지 못하는 라일라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하며 강인함 뒤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알레한드로의 누나 즉, 자신의 가족이자 누나이기도 한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 제러드 역시 웃음을 안긴다.
공감을 살 듯 말 듯 관객들의 감정을 밀고 당기면서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막장 뒤에 감춰진 가족들의 진심과 사랑이 훈훈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의 주 내용이 알레한드로와 미시의 결혼식이 아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족들의 일화라는 점으로 볼 때 웃음과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 제공 또한 쏠쏠하다. 월가 금융부자들이 모여 사는 부촌 그리
그러나 로맨스코미디로 시작한 영화가 끝을 향할수록 ‘미국형 막장인가?’라는 의문점과 뻔한 결말 때문에 허무함을 전하기도 한다. 오는 27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