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911 신고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피해자의 긴박한 목소리에 조던(할리 베리)의 심장엔 불이 꺼질 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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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 컷) |
여느 날과 같이 바쁘지만 평화로웠던 하루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신고자는 레아 템플턴(에비 톰슨). 벨소리마저 겁을 먹은 듯 파르르 떨려온다. 그의 목소리는 죽음의 공포에 질려있다.
조던은 침착하게 레아를 돕는다. 그러나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 되려는 순간, 조던의 작은 실수에 레아는 살인마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고 만다. 이 사건으로 조던은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결국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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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 컷) |
상황은 몹시 긴박하다. 전화를 건 소녀 케이시(아비게일 브레스린)는 자동차 트렁크에 갇혀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다. 그의 스마트폰 전원은 꺼졌고, 그나마도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연락 수단은 GPS 추적이 불가능한 충전용 핸드폰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조던은 재기를 발휘해 케이시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낸다. 이에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패닉에 빠져있던 케이시도 정신을 차리고 조던의 지시를 침착하게 따른다. 하지만 두 여자의 고군분투는 결국 납치범에게 발각돼 사태는 더 위험한 쪽으로 치닫게 된다.
조던은 절대 “날 믿어요. 내가 구해줄게요”라는 말을 피해자에게 하지 않는다. 이는 요원 스스로를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 사건의 결과를 책임질 수도 없을뿐더러, 피해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서 헤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은 케이시를 향해 반드시 구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통화 중 새어 들어온 납치범의 목소리가 6개월 전, 레아를 잔인하게 죽인 ‘그놈’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 조던은 모든 신경을 청각에 곤두세워왔던 경험들을 모조리 꺼내 필사의 추격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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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 컷)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