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성종 씨는 “지금까지 욕을 많이 먹었다”며 “며느리한테 만큼은 사랑받고 싶다”는 고민을 갖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자신과 관련된 오해를 해명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 내내 솔직했으며 예상치 못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박성종 씨는 실제로 지난 2002년부터 11년 간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박지성을 데리고 살면서 모든 걸 관리하려고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본 박성종 씨는 ‘박지성의 관리자’가 아닌 고등학교를 졸업 때까지 ‘메이커 축구화’를 사준 적이 없어 아들에게 미안해하는 ‘우리네 아버지’였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가 꿈이었던 어린 박지성을 위해 개구리를 잡아다 먹이고 직접 정육점을 차리는 등 아들을 위한 희생을 멈추지 않았다. 박지성이 있는 곳에는 항상 아버지 박성종 씨가 있었다.
박성종 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서 지성이가 결승골을 넣은 후 내가 인터뷰를 했을 때부터 욕을 먹기 시작했다”면서 “그날부터 인생이 이렇게 됐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성이나 아내 보다는 내가 욕을 먹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해 속 깊은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또 박지성 1인 기획사 설립에 대해서는 “선수를 가장 생각하는 것은 가족”이라며 “아들의 예민한 성격 탓에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욕하면서도 재능 있는 아이를 ‘제 2의 박지성’으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한다.
박지성은 고등학교 결정 시기에 축구 명문고를 갈 수 있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우승경력이 없었던 수원 공고에 진학했다. 선택은 박지성이 했지만 박지성과 같이 작은 체격을 가진 수원 공고 축구 감독이 박지성을 좋은 선수로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아버지의 철저한 분석 덕분이었다. 아버지 박성종 씨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캡틴 박지성’은
적어도 아들을 훌륭한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노력한 ‘사커대디’의 레전드 박성종 씨를 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특별한 사람도 아들에게 유난을 떠는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자식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며 살아온 우리네 평범한 아버지, 당신의 아버지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태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