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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은 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취재진을 만나 촬영을 하며 부상을 당한 아찔했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후반부 촬영을 할 때였는데 새벽 2시쯤 고릴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장면을 찍다가 기절을 했다”며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성동일이 하늘을 보고 있을 때 스태프들이 와이어를 당겼어야 했는데 땅을 보고 몸이 약간 접혀있을 때 잘못해 와이어가 당겨져 머리가 땅에 부딪힌 것.
그는 “응급실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미세혈관 파열이 의심될 수 있다’, ‘단기 기억상실 등의 증세가 올 수도 있으니 1주일 후 다시 검사받아 봐야 한다’고 하더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성동일은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진료를 받고 새벽 4시 반 정도 와서 다시 촬영했고, 끝난 뒤 술잔을 기울였다”고 웃어넘겼다. 다행히 성동일은 현재 별 탈 없는 상태라고 밝혀 취재진을 안도하게 했다.
성동일은 또 “김용화 감독이 기절한 장면이 마음에 드는지 기절했던 걸 써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더라”며 “영화 후반부 실제 넘어져 누워있었을 때 기절한 상태였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성동일은 이번 작품을 위해 16㎏도 감량했다. 고릴라 링링을 영입하는 에이전트로 나오는 그는 “김 감독의 소개로 촬영 전 실제 야구 에이전트를 만났다. 키가 185㎝가 넘는 분인데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게 훤칠하고 잘생겼더라. 그분을 보는 순간 ‘살 빼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에이전트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직업이다보니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무엇보다 촬영 전 나를 위해 준비된 슈트가 20벌이 넘었다. 살을 안 뺄 수가 없었다”고 웃었다.
그는 “아직 관객의 평가를 받지 않아 어떤 반응일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다”고 했지만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고, 또 아이들이 시집·장가를 간 뒤 내가 죽어서 손자·손녀가 태어났을 때 ‘할아버지가 이런 영화를 했던 사람’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만 생각해도 기분이 좋은 영화”라고 만족해했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4년 여 동안 400여 명의 스태프가 ‘미스터 고’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입체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을 완성해낸 것은 물론, 국내 영화 최초로 3D 리그 카메라 촬영을 시도해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의 활약을 리얼하고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순제작비만 225억 원이 들었다.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17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