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배우 설경구는 기자들에게 편하지만 동시에 편하지 않는 상대다. 어떤 것을 물어보면 줄줄이 답을 해주지만, 그 ‘물음’을 이끌어 내려면 설경구와 친분이 아예 없어야 한다.
약간이라도 친분(?)이 있다고 판단되는 순간 설경구의 입에서는 “하지마”와 “쓰지마”가 나온다. 좀더 풀이하자면 “인터뷰 하지마” “기사 쓰지마”다. 영화는 영화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말을 종종 하는 설경우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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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스타=이현지 기자 summerhill@mkculture.com |
영화 ‘감시자들’ 홍보 인터뷰차 만난 자리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뷰 많이 나갔는데, 물어볼 것이 뭐 있겠어”라는 말로 시작한 인터뷰(?)는 내내 엉뚱한 소리만 오갔다. “술 이제 많이 못 마신다” “우리 모두 건강 생각할 나이이다”라는 내용으로 말이다.
그날 영화와 관련된 말은 “내가 감시당한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야. 누가 나를 계속 쫓아다니고, 내가 하는 행동을 다 본다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지.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해”라는 것과 “원래 영화 제목이 ‘감시’였는데 바꿨어. ‘감기’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고”라는 말 뿐이었다.
“하지마” “쓰지마”를 남발(?)하지만, 설경구가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영화가 개봉되면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몇몇 기자들 사이에서조차 “이번에 또 인터뷰 해? 그냥 얼굴이나 보러가지 뭐”라고 할 정도다.
스스로 톱스타라 생각하고 “난 영화만 찍으면 되지, 왜 홍보를 해야 돼”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자신이 찍은 영화 홍보를 도외시하는 여느 배우들과는 다르다.
한편 지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7일 만인 1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