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7월 10일 오후 8시.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냈다. 그룹 티아라, 파이브돌스, 더씨야, 스피드의 팀 변화를 알린 것이다.
파이브돌스는 샤넌과 지현이 빠지고 승희와 더씨야 멤버 연경이 합류하며, 연경은 더씨야와 활동을 병행한다는 내용이고, 스피드는 7명의 멤버에 상원과 태민이 합류한다는 것이었다. 이 두 팀의 변화는 사실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만한 사항은 아니었다.
관심은 티아라. 7명 체제에서 아름이 탈퇴해 솔로 전향을 확정지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어찌보면 걸그룹 멤버 중에 한명이 솔로로 전향하기 위해서 탈퇴했다는 극히 평범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티아라는 1년 전 화영의 탈퇴로 한차례 큰 곤혹을 치렀고, 이후에도 그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던 팀이기에 이 ‘탈퇴’는 또다시 여러 추측을 낳기 시작했다.
![]() |
사진=MBN스타 DB |
지난달 12일 아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얼굴을 공개하며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함과 동시에 “모든 기분이 들어가 있다” “이 사진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생각은 자유”라는 글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5일에는 “난 정말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니까요.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니까”라는 글을, 7월 3일에는 “ㅅㄱㅅㄷ”(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대다수가 ‘쉬고싶다’ 혹은 ‘살고싶다’라고 해석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바로 ‘팀 불화설’을 제기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니까요.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니까’라는 SNS 글은 이러한 상황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화영 퇴출 논란이 있을 당시에도 멤버들이 SNS에 올린 글이 화근이 되었기에 상황은 더더욱 큰 파장을 낳기 시작했다.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티아라, 파이브돌스, 더씨야 스피드 팀 변화와 관련된 기사가 나간 후 많은 추측성, 확대해석의 기사 보도를 자제 부탁드립니다”라며 “아름의 SNS 글을 팀 내의 불화설 의혹이라는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아름 양이 팬카페에 마지막 인사를 남긴 영상을 보셨다면 아시다시피 전혀 그러한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추측성의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아름 양도 솔로활동을 위해 멤버들과 소속사측과 협의를 하여 결정이 된 점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확대해석으로 보도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며 확대 보도 자제를 부탁했다.
팀을 탈퇴하는 자세한 이유는 실상 가수들과 소속사들 간의 문제이고, 화영 때와 달리 SNS 등에 멤버들의 공개적인 언급이 없었기에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매체가 아름의 탈퇴 이유를 “신병(神病)을 앓게 돼 당분간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신내림을 받지 않기 위한 누름굿 등 각종 조치를 취해보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결국 그룹 활동을 포기하면서 향후 솔로 가수나 배우로서 활동을 고민하게 됐다”고 보도하며 탈퇴를 둘러싼 추측이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이에 코어콘텐츠미디어는 또 보도자료를 통해 “자극적인 소문이 유포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고, 아름 역시 인스타그램에 “직접 보지도 못하구 나한테 듣지도 않아놓고, 에이, 그러기 있기없기? ㅎ 이건 아니잖아요”라며 “밥 사드릴 테니까 누가 저런 말 했는지 저한테 직접 연락해주실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름은 “저는 나쁘게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 해명은 안 합니다. 저는 저만 아니면 되니까요”라며 “각자 바쁜 인생 살아갑시다.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 인생에 끼어들지 말기 ~~ 약속 ~~ ㅎ 그리고 저 ?? 두 번 말 안해요~~ 어차피. 맘대로 생각하실 거잖아요. 자기 일 아니니까”라고 말하며 ‘신병설’을 일축했다.
아름의 탈퇴를 둘러싼 여러 추측들은 사실 가볍게 일단락할 수 있는 사안이다. 걸그룹 멤버들이 팀에서 탈퇴할 때는 성향이나 성격이 안 맞거나, 개인적으로 같이 갈 수 없는 상황도 종종 있다. 또 솔로 전향에 강한 욕심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 팀 조율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티아라 화영 탈퇴 논란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그런데도 이번에 아름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과거의 여러 상황들이 또다시 거론되는 것은 티아라라는 존재가 아직 대중들과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상 이번 일들의 중심은 아름이 아니다.
‘티아라에서 멤버가 또다시 탈퇴했다’는 사실(fac
결국 아름의 탈퇴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은 아름이 아닌, ‘한마디도 하지 않은’ 티아라에게 또한번 숙제를 던져준 꼴이 되어버렸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