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바른 샐활 이미지’ 가수 로이킴이 변했다. 진지하고 정갈했던 이미지를 벗고 능글맞은 멘트와 표정으로 팬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13일, 14일 양일간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로이킴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의 서울 공연이 진행됐다.
자신만의 이름을 걸고 꾸미는 무대가 아직은 어색한지 쭈뼛거리며 등장한 로이킴은 ‘이 노랠 들어요’로 분위기를 정돈했다. 어느새 좀 편안해 졌는지 뒤늦게 들어오는 관객들에게 “비가 와서 늦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얼른 들어와 앉아라. 편하게 가자”며 현장의 분위기를 가볍게 했다.
사진=CJ E&M 제공 |
이어 로이킴 특유의 보컬이 돋보이는 ‘스쳐간다’ ‘힐링이 필요해’ 등을 불렀다. 잠시후 분신과도 같은 기타를 내려놓고 ‘깡 생수’를 들이켰다. 그러더니 비틀거리며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대범함도 보였다. 물론 블라인드 뒤에서. 블라인드는 이내 ‘달’로 변하고 로이킴은 건들건들하게 ‘서울의 달’을 열창했다.
‘능구렁이’가 된 로이킴의 진가는 다음 무대에서 더욱 돋보였다. “커플들은 손을 들어 봐라”고 말하며 그들을 밖으로 내쫓으려는 귀여운 발칙함을 보였다. 이후 한 여성 팬을 무대 위로 불러 “내 곁에만 머물러요”라며 세레나데로 마음을 홀리더니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라며 여성 팬의 등을 떠밀었다.
이는 이문세의 ‘소녀’와 김광진의 ‘편지’ 가사를 이용한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으로, 이번 콘서트를 위해 준비한 로이킴의 센스가 돋보이는 무대였
온통 사랑이야기로 가득한 그의 무대는 계속됐다. ‘봄봄봄’ ‘러브 러브 러브’ 등 달달한 분위기로 현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한편 지난 6일 부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로이킴은 이번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오는 19일 대전, 20일 대구 등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