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9회는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시아버지 만호(전국환)의 적극적인 지지와 신임 속에 그룹의 호텔 이사로 발령을 받은 혜정(이태란)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혜정은 호텔의 재정 상황을 모두 확인하자마자 제일 먼저 시어머니 정숙(윤소정)이 친구들에게 건넨 호텔 멤버십 카드를 모두 정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호텔을 찾은 친구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정숙은 크게 분노하며 곧바로 혜정에게 전화를 걸어 “너 뭐하는 짓이야! 너 누가 니 맘대로 내 친구들 멤버십 카드에 손대라고 했어!”라고 소리를 지르며 당장 모든 것을 원상복귀 시킬 것을 명령했다.
혜정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분한 모습으로 정숙의 분노를 받아 넘겼지만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라는 듯 묘한 눈빛을 드러내 속내를 짐작케했다.
이어 혜정은 정숙의 오랜 수족과도 같았던 본사 비서실의 윤비서를 불러내 그동안 정숙이 이용한 호텔 스위트룸의 모든 경비를 지불할 것을 지시하며 “어머니에게 회사 안팎의 모든 정보 물어다 드리는 거 그만둬요”라는 충고를 건넸다.
이에 윤비서가 “전 이미 큰 사모님 사람입니다”라고 반박하자, 혜정은 윤비서와 비서실 실장과의 불륜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그러니 좋은 말 할 때 내 말 들어요. 우리 어머님 개 노릇 그만두고! 알았어요?”라고 압박하는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오랜 시간 조용히 참고 인내하며 까다로운 재벌 시댁의 시집살이를 견뎌온 혜정이 드디어 묵묵한 반격을 시작한 것. 시아버지 만호(전국환)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앞으로 정숙과 본격적으로 대립해가며 어떤 흥미로운 전개를 이끌어 낼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0회 예고편에서는 현우(이상우)의 존재를 알아챈 태욱(김지훈)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에게 “나 여전히 당신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과 함께 서로를 아련하게 바라보는 지혜와 현우의 모습이 담겨졌던 상태. 세 사람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