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폭풍전야’라는 말이 있다.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이 고요한 것처럼, 어떠한 변이 터지기 전 잠깐 동안 흐르는 불안한 평화로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지난 7일 딸을 살리기 위한 한 남자의 2주간의 도망기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의 서막이 올랐다. ‘투윅스’가 자랑하던 이준기의 날고뛰는 액션을 이날 찾아볼 수 없었지만, 폭풍전야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만드는 긴장감과 몰입도는 실로 가공할 만했다.
이날 방송은 삶의 의미도 없이 채 하루하루를 살던 삼류건달 태산(이준기 분)이 백혈병에 걸린 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딸의 골수이식을 위해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미숙(임세미 분)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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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윅스 캡처 |
이와 같은 인물소개에 가장 먼저 빛을 발한 건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이준기는 천하태평 한량에서 갑자기 생긴 아픈 딸에 부성애를 느끼고 변화하는 태산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그의 10년 연기경력이 그냥 쌓인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여주인공 박하선의 연기 역시 안정적이었으며, 아역배우 이채미의 깜찍한 매력은 안방극장을 ‘엄마미소’ 짓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중견배우 김혜옥과 조민기의 악역연기였다. 김혜옥은 인자한 미소 뒤에 탐욕을 숨긴 이중적인 국회의원 서희를, 조민기는 조폭출신의 사업가 일석을 입체적으로 나타내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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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윅스 캡처 |
‘투윅스’ 첫 화가 앞으로 진행될 사건의 초석을 깔아놓았다면, 이후 8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경찰에 잡혀간 태산이 극적으로 탈주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이어 3회부터는 대망의 ‘D-14’의 카운트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이준기의 고생 도망액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투윅스(2weeks)는 태산과 딸 수진의 골수이식 수술까지 남은 시간을 의미한다. 살인 누명을 쓰고 탈주한 그가 2주 안에 모든 누명을 풀고 돌아오면 수진은 살
‘투윅스’가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가는 걸음을 걸을지, 아니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비극으로 가는 걸음을 걸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준기의 도망 덕분에 안방극장은 한층 더 재밌어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