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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2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희열은 일명 ‘색드립’으로 일컬어지는 변태스러운 농담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수 없이 연마해 온 기술”이라고 너스레 떨었다.
유희열은 ‘스케치북’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다소 수위 높은 발언을 스스럼 없이 해오면서도 ‘감성변태’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색드립’ 대가 신동엽을 뛰어 넘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극찬(?)도 쏟아진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내가 하는 야한 농담에 대해 불쾌감을 안 느끼시는 이유 중 하나, 원리원칙은, 아마 긴급한 상황이 와도 자신이 제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연마해 온 기술”이라고 밝힌 유희열은 “지금도 감 떨어졌다 싶으면, 매주 있는 우리 팀 회식에서 작가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참고로 우리 작가들은 여자 3분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망가짐을 불사하는 것 또한 그가 지닌 원리원칙 중 하나. 유희열은 “제작진에 늘 부탁하는 것은 선곡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음악으로만 프로그램이 채워지는 것에 대해 나는 반대다”라며 “음악은 무대로써 보여드리면 충분하다. 내가 야한 농담이나 몸짓 등으로 망가지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데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음악)마저 시청률(청취율)에 양보하면 프로그램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작진이 하고 있는 ‘스케치북’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009년 4월 ‘이하나의 페퍼민트’ 후속으로 편성돼 5년째 방송 중인 장수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다.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고품격 음악 방송으로 2011년 100회 특집 ‘더 뮤지션’ 편을 통해 가수 뒤에서 묵묵히 연주하는 세션 여주자들을 주인공으로 세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등 의미 있는 특집을 다수 선보였다.
200회 특집은 이효리, 윤도현, 박정현, 장기하, 유희열이 자신의 ‘FAN’을 소개하는 특집으로 마련돼 각각의 소개를 받은 김태춘, 로맨틱펀치, 이이언, 김대중, 선우정아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23일 밤 12시 40분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