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름만으로도 친숙한 김영옥(77), 김용림(74), 김수미(65), 이효춘(64) 등 베테랑 여배우들의 진솔한 내면이 KBS 새 예능 프로그램 ‘마마도’를 통해 공개된다.
평생 카메라 앞에서 반짝이는 보석으로 존재해왔지만 대중의 시선에서는 항상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녀들. 하지만 그녀들도 알고 보면 평범한 보통 여자였다.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때론 가장으로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 없이 생활을 위해 달려오기만 한 그녀들의 ‘인생 찾기’ 여정이 공개된다.
‘마마도’ 제작진 측은 “‘마마도’는 중년 배우들이 여행을 떠나 ‘예능감’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마마도’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그 속에서 여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진솔함, 그녀들의 연기 내공보다 빛나는 인생내공이 바탕이 된 인생의 스토리텔링 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여지는 것 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꽃보다 할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마도’는 실제 생활에서는 물론 숱한 드라마 속에서 ‘어마마마’이자 ‘할마마마’로 연륜을 더해온 우리들의 마마(MAMA)들이 엄마도, 할머니도, 며느리도, 아내도 아닌 ‘나’를 위한 여정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즉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한번쯤은 떠나고픈 ‘엄마의 길-道’이자 하루쯤 머물고픈 ‘엄마의 섬-島’이며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어머니가 있는 풍경-圖’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맏언니인 김영옥은 ‘옛날에 금잔디’의 치매에 걸린 노모부터 ‘할미넴’이라는 별칭을 얻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욕쟁이 할머니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53년의 연기 인생동안 주연보다 더 빛나는 ‘명품 조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명배우이기도 하다.
‘연기대상’에 빛나는 관록의 배우로, 대표적인 ‘한국의 강한 어머니상’인 김용림은 ‘마마도’의 둘째다. 드라마 속 호랑이 같이 엄한 시어머니 이미지인 그녀가 실제로는 어떤 모습일지, 실제의 모습도 영화나 드라마속의 이미지와 비슷할지 아니면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셋째는 충무로 코미디 영화 섭외 1순위에 빛나는 코믹연기의 대모 김수미. 20대부터 ‘전원일기’의 ‘일용 엄마’역으로 할머니 역할을 시작, 할머니 연기의 성역을 파괴한 그녀는 코믹연기의 여왕이자 예능의 여왕이다. ‘마마도’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고 있다.
막내는 바로 이효춘. 그녀는 1998년 리메이크된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맡았던 비련의 여주인공 ‘서윤희’역할의 원조다. 이후 순애보적인 이미지로 명실상부 70년대 최고의 ‘청춘멜로 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녀가 첫 예능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평소 ‘예능 마니아’라는 이효춘은 실생활에도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반전매력의 소유자일지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림은 “70년대 초기 tv 탤런트 1세대로 같은 분장실에서 분장을 하며 40년 이상 친분을 쌓아온 사이지만 배우들은 친하다가도 멀어지고 실제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며 “우리 4명은 친하게 지냈지만 함께 여행을 갔던 적은 없다.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온 우리들의 여행이 괜찮을지 기대도 되지만 우려도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마마도’ 제작진 측은 “지금껏 봐왔던 남성 위주의 예능들과는 겉포장부터가 다르다”면서 “여자가 주축이 되는, 전문 예능인이 아닌 중년 여배우들이 모여 웃음과 오락을 위함이 아닌 인생의 스토리텔링을 주된 콘셉트로 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회 대한민국의 엄마들을 대표해 그들의 로망들을 대신 실현해나갈 4명의 여배우들. 그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