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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이상순 커플은 1일 오후 1시께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자신들의 별장에서 소박한 하우스 웨딩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일찌감치 9월 결혼이 예고됐던 바, 8월 말부터 이들의 결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효리 측은 결혼 날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철저히 함구해왔다. 하지만 결국 예상대로 9월의 첫 날, 이들 부부는 힘찬 첫 걸음을 뗐다.
결혼식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비 속 진행된 이날 결혼식엔 양가 부모님을 비롯해 최측근들만 참석해 극비리에 진행됐다.
예식에서 신부 이효리는 머리에 화관을 쓰고 청순하고 단아한 드레스를 입었다. 신랑 이상순은 연하늘색 정장을 입고 인생의 ‘반쪽’이 될 새신부를 맞았다.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예식이었지만 주례가 생략되고 가족들의 축하 속에 함께 사진 촬영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화려한 연예인 축가 대신 지인들이 부부의 앞날을 위해 여러 곡의 축가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 예식이 끝난 뒤 진행된 결혼 뒤풀이를 겸한 파티 역시 장필순을 비롯해 이효리, 이상순 소속사 식구들 및 절친 등 최측근만 참석했다.
이들의 결혼식이 속속 보도되고 있지만 소속사 역시 “결혼식을 진행했다”는 팩트 정도만 확인해줄 뿐 결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단속 하는 분위기다.
이효리의 결혼에 대해 소속사가 끝까지 함구하는 것은 최소한 사생활 만큼은 이효리 발(發) 멘트여야 한다는 이효리의 지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효리는 그동안 자신의 SNS를 비롯해 방송, 화보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상순과의 연애 스토리를 공개해 왔다. 소속사로서는 터치하지 않고, 또 한편 터치하지 못하는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셈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유난스럽다는 비아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팬들은 물론 대다수 대중은 이효리의 이같은 결정에 반색했다. 호화 결혼식이라는 허례허식을 버리고 결혼의 진짜 의미를 살리면서도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하우스 웨딩이라는 잊지 못할 결혼식으로 시작된 인생의 2막에 축하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
달콤한 첫날밤을 보냈을 이효리의 SNS 계정에는 아직 결혼식 관련 어떤 언급도 없다. 하지만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치른 만큼, 기분 좋게 비밀 결혼식 사진 한 장 정도 시원하게 공개해 주는 센스를 한 번 기대해본다.
한편 이효리와 이상순은 지난 2010년 정재형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이날 결혼식이 열린 별장은 대지 1300평 규모로 명의는 이상순 앞으로 돼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